◀ 앵커 ▶
전라도의 차례상에 홍어가 있다면 경상도에서는 문어를 올립니다.
그중에서도 경북 내륙지역인 안동은 우리나라 문어의 최대 소비처인데 이정희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안동의 신시장 문어 골목, 문어를 사려는 인파가 긴 행렬을 이룹니다.
다리 하나에 5~6만 원, 한 마리에 1,20만 원을 호가하지만 가격은 의미가 없습니다.
◀ 강용중/안동시 북후면 옹천리 ▶
"비싸도 제사 지낼 때는 문어를 꼭 씁니다. 우리는 제사 지내고 술안주도 하고…"
상인들은 새벽부터 문어를 삶아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배금옥(30년 경력 상인)/안동시 신시장 ▶
"(이번 대목에는) 2천kg 예산 잡고 파는 거에요. 몇천만 원(어치) 팔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어획되는 문어의 40% 정도는 안동 일대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문어의 최대 소비처가 경북 내륙인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문어는 글월 문(文)자를 씁니다.
◀ 박장영/안동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학예사 ▶
"글을 하는 선비가 먹는 고기가 되는 것이죠.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먹물을 뿜어내는
바로 그 게 선비가 글을 쓰는 붓과 관계가 있고…"
이 때문에 안동지역 잔치와 제사에는 문어가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안동지역의 문어 사랑은 선비문화에 깃든 음식문화로 정착돼 현대사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정희 기자
이정희 기자
선비문화 깃든 경북 안동…제사상에 '문어' 올리는 이유는?
선비문화 깃든 경북 안동…제사상에 '문어' 올리는 이유는?
입력
2015-02-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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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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