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덕수궁 미술관 앞 분수대입니다.
이 분수대 주위를 둘러싸고 이렇게 물개상 4개가 있는데 원래는 이 자리에 고종 황제의 장수를 기원하는 거북상이 있었습니다.
일제가 거북상을 없애고 버린 건데 아주 치밀하게 이 과정을 진행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10년 대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덕수궁 석조전 사진입니다.
석조전 앞 연못에 대형 거북 조각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가 이 옆에 미술관을 지으면서 거북상을 없애버리고 물개상을 설치한 사실을 보여주는 설계도가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연구소가 최근 일본에서 입수한 미술관 공사 설계도를 국내에 있던 나머지 도면과 비교해 봤습니다.
1936년 최초 설계도에는 사각형 연못을 그대로 두기로 했는데, 1년 뒤, 연못을 메우고 타원형의 분수대를 만들기로 계획을 바꾼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북 상이 없어지고 추후 물개상으로 대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김종헌/배재대 교수 ▶
"고종은 계속해서 독립운동의 상징이 되고 있었습니다. 고종의 흔적을 지우려는 (일제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분수를 설치하고 덕수궁을 공원화해 웃음거리로 삼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화재청은 물개상을 철거하고 거북상을 복원해야 한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과 관련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뉴스데스크
김정원 기자
김정원 기자
덕수궁 거북상, 일제가 물개상으로 바꾼 설계도 발견
덕수궁 거북상, 일제가 물개상으로 바꾼 설계도 발견
입력
2015-02-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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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2-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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