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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손병산 기자

봄비 오는 날, 흙냄새 강한 이유는?…비밀은 '에어로졸'에

봄비 오는 날, 흙냄새 강한 이유는?…비밀은 '에어로졸'에
입력 2015-03-03 20:21 | 수정 2015-03-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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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긴 겨울을 지나 봄을 재촉하는 빗소리, 들리십니까?

    그동안 황사로 답답했던 하늘을 말끔하게 씻어줘서 더 반가운 비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이렇게 보슬보슬 봄비가 오는 날이면 다른 때보다 더 진하게 흙내음이 물씬 올라오곤 하는데요.

    봄비를 타고 온 이 기분 좋은 향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는지 손병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봄비가 내리는 덕수궁.

    처마 아래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고, 시민들은 보슬비에 젖은 고궁을 거닐며 봄의 향기도 맛봅니다.

    ◀ 신종국 ▶
    "걸으니까 흙냄새도 나고, 여러 가지로 좋습니다."

    이렇게 봄비 오는 날, 흙냄새가 유독 강하게 퍼지는 원리를 한국인 과학자가 찾아냈습니다.

    토양 시료에 물방울을 떨어뜨리자, 육안으론 안 보이는 액체 입자, 즉 에어로졸이 떠오릅니다.

    물방울에 있던 작은 기포가 토양 입자 사이의 공기와 만나 커지다가 한순간에 터져 분출된 겁니다.

    땅에 부딪칠 때 생긴 에어로졸엔 흙냄새가 배어 있어 바람을 타고 흩어지면 냄새도 사방으로 퍼집니다.

    ◀ 정영수 연구원/미국 MIT대학 ▶
    "(흙냄새 나는) 화학성분이 비가 올 때 에어로졸을 통해서 대기 중으로, 인간의 후각으로 전달돼 (향기가 납니다)"

    장마철 폭우보다 봄에 내리는 부슬비가 흙냄새가 더 진한 이유도 밝혀졌습니다.

    물방울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2미터를 넘어가면 대부분 토양에서 물이 너무 빨리 흡수돼 에어로졸 발산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의 다른 연구진은 빗방울이 병든 작물의 잎에 떨어지면서 병원균을 퍼트리는 걸 포착하는 등 빗방울의 비밀을 찾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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