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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태윤 기자

절도현장에 어김없이 담배꽁초가…'안잡힌다' 미신에 되려 발목

절도현장에 어김없이 담배꽁초가…'안잡힌다' 미신에 되려 발목
입력 2015-03-03 20:54 | 수정 2015-03-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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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년간 주택가를 돌며 억대의 금품을 훔친 한 절도범이 붙잡혔는데, 범행 현장에는 어김없이 담배꽁초가 발견됐습니다.

    이 절도범은 왜 담배꽁초를 일부러 남겨놨을까

    김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주택 앞을 서성거리며 눈치를 보더니, 슬그머니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남성은 무언가를 잔뜩 들고 나오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06년부터 수도권 일대 다세대 주택에서 금품을 훔쳐온 52살 전모 씨.

    낮에는 일터로 나가 대부분 집을 비워두는 중국인 밀집 지역의 주택만을 노렸습니다.

    ◀ 중국인 피해자 ▶
    "구석구석 다 뒤진 상태였고, 향수하고 마스크팩도 없어졌습니다."

    전 씨는 현금이나 귀금속뿐만 아니라 냄비와 멸치, 고춧가루 등 생필품까지 훔쳤습니다.

    모두 114번, 1억 2천만원 어치나 됐습니다.

    전 씨는 범행 현장에서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먹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소주까지 마시는 등의 여유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전 씨가 다녀간 집에는 항상 중국산 담배꽁초가 발견됐습니다.

    '담배꽁초를 남기면 붙잡히지 않는다'는 전 씨만의 미신 때문이었습니다.

    ◀ 권근원/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유류품을 남기면서 '자신은 잡히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의식을 가지고 한 행위로 보입니다."

    지난달 범행 모습이 CCTV에 포착돼 붙잡힌 전 씨는, '미신'을 믿고 버려온 담배꽁초에 남은 DNA 때문에 10년간의 행적이 드러나 결국 구속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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