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년간 주택가를 돌며 억대의 금품을 훔친 한 절도범이 붙잡혔는데, 범행 현장에는 어김없이 담배꽁초가 발견됐습니다.
이 절도범은 왜 담배꽁초를 일부러 남겨놨을까
김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주택 앞을 서성거리며 눈치를 보더니, 슬그머니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남성은 무언가를 잔뜩 들고 나오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06년부터 수도권 일대 다세대 주택에서 금품을 훔쳐온 52살 전모 씨.
낮에는 일터로 나가 대부분 집을 비워두는 중국인 밀집 지역의 주택만을 노렸습니다.
◀ 중국인 피해자 ▶
"구석구석 다 뒤진 상태였고, 향수하고 마스크팩도 없어졌습니다."
전 씨는 현금이나 귀금속뿐만 아니라 냄비와 멸치, 고춧가루 등 생필품까지 훔쳤습니다.
모두 114번, 1억 2천만원 어치나 됐습니다.
전 씨는 범행 현장에서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먹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소주까지 마시는 등의 여유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전 씨가 다녀간 집에는 항상 중국산 담배꽁초가 발견됐습니다.
'담배꽁초를 남기면 붙잡히지 않는다'는 전 씨만의 미신 때문이었습니다.
◀ 권근원/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유류품을 남기면서 '자신은 잡히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의식을 가지고 한 행위로 보입니다."
지난달 범행 모습이 CCTV에 포착돼 붙잡힌 전 씨는, '미신'을 믿고 버려온 담배꽁초에 남은 DNA 때문에 10년간의 행적이 드러나 결국 구속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뉴스데스크
김태윤 기자
김태윤 기자
절도현장에 어김없이 담배꽁초가…'안잡힌다' 미신에 되려 발목
절도현장에 어김없이 담배꽁초가…'안잡힌다' 미신에 되려 발목
입력
2015-03-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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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3-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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