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에 신기루 같은 우주 현상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인슈타인 십자가' 또 '아인슈타인 고리'.
이렇게 불리는데요.
상대성이론과 관련이 있겠죠.
이정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허블 망원경이 50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찍은 은하 무리입니다.
한 은하에, 밝은 별 4개가 열십자로 박힌 특이한 형태인데 놀라운 건, 이게 동일한 하나의 별이란 사실입니다.
일종의 우주 신기루인데, 특별히 '아인슈타인 십자가'로 불립니다.
또 다른 곳에선 '웃는 얼굴' 은하 무리도 찍혔습니다.
푸른색 은하가 비정상적으로 둥글게 늘어져서 생긴 건데, 이런 건 '아인슈타인 고리'라고 합니다.
뒤에 있는 별의 빛이 무거운 은하들을 지날 때 당겨지거나 휘어져 여러 상으로 맺히기도 하고, 확대경처럼 둥글게 퍼지기도 하는, 이른바 '중력렌즈' 때문에 나타나는 겁니다.
[지명국 박사/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가장 무거운 게 은하단이라고 불리는 겁니다. 이 주위를 빛이 통과하게 되면 빛이 은하단의 무게 때문에 똑바로 나가지 못하고 휘게 됩니다."
아인슈타인 이름을 붙이는 건 중력에 의해 휘어진 시공간을 따라 빛도 휜다는 상대성 이론을 중력렌즈가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모양을 뒤틀어, 뱀이나 반지, 전자오락 캐릭터 같은 기묘한 형상도 만들지만 아주 먼 우주 끝자락 원시 은하를 확대해 보고,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 외계행성도 추적하고, 빛의 굴곡을 역산해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의 흔적도 드러내는 등
100년 전 이론은 이젠 우주 심연을 탐구하는 거대한 망원경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정신 기자
이정신 기자
'중력렌즈'가 만든 우주 신기루
'중력렌즈'가 만든 우주 신기루
입력
2015-03-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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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3-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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