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한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던 곡인데요.
요즘 이렇게 CD를 사기보다는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 듣는 분들이 많다 보니 디지털 음원시장의 규모가 연간 6000억 원대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한 곡을 다운로드 받으면 가수나 작곡가에게는 얼마가 돌아갈까요.
많아야 몇십 원, 불과 1원 남짓인 경우도 있는데요.
수익 구조가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아예 유통망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서는 음악인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음원을 둘러싼 논란, 전종환, 신지영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실력파 인디 뮤지션으로 인정받는 중식 씨는 지난해 새로 5곡을 발표했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10개 음원 서비스 업체를 통해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된 횟수는 7269회, 인디음악 치곤 꽤 괜찮은 성적이지만 중식 씨의 수입은 8181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중식/가수]
"10년 가까이 쌓아왔던 (음악이), 오로지 취미를 위한 활동 밖에 안되는…"
이유는 음원 가격에 있습니다.
음원 한곡의 다운로드 비용은 6백원, 하지만 각종 결합상품을 통해 할인받으면 40원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국내보다 다운로드 횟수는 적지만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린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음원 판매에서 볼 수 있듯 국내 음원 가격은 해외보다 낮은 편입니다.
여기에다 음원 소비자 10명 중 9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노래 한 곡 가격은 6원으로 떨어집니다.
판매액의 절반 가까이는 음원 서비스 업체가 가져가고, 가수와 연주자가 받는 건 모두 합쳐 6%.
결국 가수에게 돌아가는 돈은 1.8원, 노래 한 곡이 면봉보다 더 싸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대철/바른음원협동조합 대표]
"음악 만드는 사람들이 안정된 삶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하고…"
과도한 음원 할인과 음원수익 분배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음악인들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이 음원의 가격은 해외 수준과 비슷한 0.99달러, 우리 돈 1100원꼴입니다.
음반제작사가 직접 만든 서비스 어플인데, 다운로드 가격은 높게 책정했지만 수수료는 대폭 낮췄습니다.
스트리밍과 정액 요금제는 처음부터 배제했고, 음원 판매액의 절반이 제작자에게 돌아갑니다.
[박준석 이사/플럭서스]
"할 수 있는 것을 자구책으로 고민을 하다가 나온 결과라고도 보실 수 있겠죠."
가수 등 창작자가 직접 곡을 올려 판매할 수 있어 중간 유통 마진도 줄였습니다.
낱개보다 앨범 단위의 판매를 지향한다는 것도 가수들은 대환영입니다.
[나잠수/인디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음악을 우리가 왜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소비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선 지난달 30일, 마돈나, 비욘세 등 유명 가수들이 직접 나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음원 서비스가 제공하는 음원의 음질이 저급하고, 음악가에게 돌아가는 수익률도 낮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알리샤 키스/가수]
"팬과 가수, 모두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10대의 우상으로 불리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수익 배분이 정당하지 않다며 한 음원 업체에 자신의 곡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애써 창작을 해봐도 음원 서비스업체 배만 불리게 되는 현실에 대한 이유 있는 반발, 음원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음악인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뉴스데스크
전종환 기자
전종환 기자
[집중취재] 노래 한 곡에 1원?…음악인들 울리는 음원시장
[집중취재] 노래 한 곡에 1원?…음악인들 울리는 음원시장
입력
2015-04-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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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4-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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