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때 소주재벌로 불렸던 진로그룹 장진호 전 회장이 10년 넘게 해외를 떠돌다가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굴곡 많았던 몰락과정을 신정연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이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습니다.
향년 63세, 해외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입니다.
장진호 전 회장은 지난 1988년 36살 나이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주회사 진로의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후 유통과 건설, 식품, 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고, 맥주시장에도 뛰어들어 90년대 진로그룹을 재계 20위권으로 끌어올렸습니다.
1996년 카스 광고 "카~ 역시 남자 맥주 카스!"
하지만, 무리한 계열사 지원 등으로 그룹의 부실은 커져 갔고, 외환위기가 오던 1997년 결국 부도를 맞았습니다.
[백흥기/현대경제연구원]
"빚으로 급격하게 외형 확장을 하다 보니까 외부 충격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환율 문제라든가 당시 이자비용이 20% 가까이 올라가면서"
이후 각 계열사는 조금씩 팔려나갔고,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을 통해 그룹은 공중분해 됐습니다.
장 전 회장은,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출국했습니다.
이후 장 전 회장은 캄보디아와 중국에서 부동산개발 등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10년 만에 굴곡 많던 생을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뉴스데스크
신정연 기자
신정연 기자
몰락한 재벌 2세의 비참한 죽음…中 도피생활 중 심장마비
몰락한 재벌 2세의 비참한 죽음…中 도피생활 중 심장마비
입력
2015-04-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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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4-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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