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말 고리원전 3호기에서 불이 났는데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당시 원전측의 설명과 달리 화재가 꽤 큰데다 아주 위급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준오 기자가 당시 CCTV 영상을 단독으로 공개합니다.
◀ 리포트 ▶
원자로에서 생성된 고온의 증기를 전기로 전환시켜주는 설비인 '터빈'입니다.
이 터빈 주변을 직원들이 다급하게 뛰어갑니다.
점차 연기가 들어차기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연기는 건물 내부를 뒤덮었습니다.
고리 원전3호기 터빈실 배수펌프에서 모터과열로 불이 났던 지난달 31일 당시 모습입니다.
원전 측은 7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지만, CCTV 확인결과 연기가 1시간 이상 뿜어져 나왔습니다.
[배덕광/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초 한수원이 밝힌 것보다 화재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전은 작은 사고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 감식에 나섰던 소방전문가는 배수펌프 주변에 대형 기름통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불길이 번졌더라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겁니다.
[최재욱/부경대학교 소방공학과 교수]
"100리터 정도 저장을 (해놓습니다) (기계유가) 계속 순환되는 거죠. (기름통에) 불이 붙었다면 정말 큰 화재로 다행히 호스에서 (기름) 방울만 계속 (떨어 졌습니다)"
불이 난 터빈실은 원자로 건물과 붙어 있지만 1.2m 두께의 콘크리트 격벽 등으로 완전히 차단돼 있어 원자로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불이 더 커졌을 경우 원전 가동을 중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고리원전에는 지난해 11월에도 4호기 연료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자칫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뉴스데스크
박준오 기자
박준오 기자
[단독] 고리3호기 화재 축소 의혹…당시 CCTV 영상 공개
[단독] 고리3호기 화재 축소 의혹…당시 CCTV 영상 공개
입력
2015-04-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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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4-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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