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지하철 역무원의 절반 이상이 승객의 폭행과 막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폭행 장면들이 그대로 공개됐는데 피해 역무원 대부분이 불안감 등 심리적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차렷! 차렷 안해?!"
지하철 승객이 역무원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칩니다.
기분이 안 좋다며 시비를 걸고.
"누구하나 때려버리고 싶어, 지금."
의자를 집어 던지며 난동을 부립니다.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지하철 역무원들이 모습입니다.
지하철 1~4호선 역무원 760여 명 가운데 2명 중 1명 꼴로 승객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객이 늘어나는 밤 10시 이후 50~60대 남성에게 폭행 당하는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습니다.
[폭행 피해 역무원]
"너무 세게 맞았기 때문에, 주저 앉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주저 앉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부상이 크지 않고 진술서 작성 등이 번거로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피해 역무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함병주 교수/고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언어·신체 폭력을 당하면)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되고 우울증, 불안장애, 다양한 신체 장애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승객 폭행에서 역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하철역에 CCTV를 늘리고 법적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정부에 건의해 지하철 보안관에게 제한적 사법권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뉴스데스크
윤지윤 기자
윤지윤 기자
10시 이후 중년남성의 주폭…지하철 역무원 "승객이 무서워"
10시 이후 중년남성의 주폭…지하철 역무원 "승객이 무서워"
입력
2015-04-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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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4-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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