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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배주환 기자

세월호 참사 1년, 유가족·생존자의 아물지 않은 상처

세월호 참사 1년, 유가족·생존자의 아물지 않은 상처
입력 2015-04-16 20:18 | 수정 2015-04-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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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족을 떠나보낸 우리 유가족과 생존자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건만, 그 날의 아픈 기억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단원고 근처 작은 세탁소 집 외아들 전현탁군은, 생일이 4월 15일, 어제입니다.

    1년 전 생일 날, 들뜬 마음에 떠난 수학여행이 마지막.

    엄마에게 한마디도 남기지 못한 채,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바다 속에 가라앉았습니다.

    [이혜경/故 전현탁 군 어머니]
    "진짜 엄마의 마음은, 어차피 그렇게 애들끼리 갔잖아요. 그냥 한군데 모아놓는 거, 안산에다 집을 지어가지고 그것부터 제일 먼저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 마음 아파요."

    보름만에 주검이 된 아들을 안은 어머니는 동네를 떠날까 생각했지만, 아들이 평소처럼 불쑥 가게에 들어올것 같아 늘 세탁소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혜경/故 전현탁 군 어머니]
    "엄마는 항상 이 자리에 있다, 엄마는 다른데 안 간다, 잘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 성격을 알기 때문에 (현탁이가) 우리 엄마는 항상 여기 있다는 걸 알아요."

    혼자 갑판에 올라갔다가 구조된 요셉이는 건강하게 8살이 됐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 형을 한꺼번에 잃은 충격을, 아이가 잘 견뎌낼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지성진/요셉 군 외삼촌]
    "(요셉이가) 배에서 숨 쉴 수 있냐고 물어보고 그래서 배가 커서 숨 쉴 수 있다고 거짓말도 했어요."

    남겨진 이들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슬픔과 분노 무엇보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유가족의 절반 이상은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한창우/안산 온마음 센터장]
    "이 분들의 시간은 1년이 아니라 바로 어제, 바로 저번 주, 사고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고요."

    어느덧 1년, 하지만 시간은 이들의 고통까지 씻어주지는 못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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