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선거에서 득표수가 같을 때 누가 당선될까요.
각 나라마다 또 선거마다 기준이 있는데요.
일본 지방선거에서 제비뽑기로 당선자를 가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도쿄 유상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구마모토 현의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후보 2명이 정확하게 같은 수의 표를 얻었습니다.
[개표방송]
"득표 수가 4,515표로 완전히 똑같네요."
8명을 뽑아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공동 8위가 됐기 때문에, 한 명은 당선, 다른 한 명은 낙선으로 운명이 갈려야 할 처지가 된 겁니다.
이런 경우 제비뽑기로 당락을 가른다는 선거법에 따라 추첨이 결정됐고, 후보들은 이제 유권자가 아닌 신사로 달려가 저마다 당선을 빌기 시작합니다.
[다나베 후보]
"최후에는 운이예요."
[다나카 후보]
"뜻을 모아 빌었습니다."
이틀 뒤 운명의 한판 승부.
수많은 보도진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단 몇 초간의 제비뽑기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승자나 패자나 멋쩍게 웃었지만, 최후의 당선자가 운으로 정해졌다는 비판 탓인지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다나카 (낙선)]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고 봅니다."
[다나베 (당선)]
"이렇게 의원이 되면 나중에 여러 문제가 됩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 연장자가 당선되지만, 일본은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선거법이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뉴스데스크
유상하 특파원
유상하 특파원
"당선은 신의 뜻"…日 제비뽑기로 당선자 결정 '진풍경'
"당선은 신의 뜻"…日 제비뽑기로 당선자 결정 '진풍경'
입력
2015-04-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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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4-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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