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동경, 박진준

[뉴스플러스] 성매매부터 마약거래까지…범죄 창구 '채팅 어플'

[뉴스플러스] 성매매부터 마약거래까지…범죄 창구 '채팅 어플'
입력 2015-04-27 20:34 | 수정 2015-04-27 21:08
재생목록
    ◀ 앵커 ▶

    30대 남자와 함께 모텔에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던 10대 가출 소녀 사건 기억하시죠.

    10대 소녀가 남자를 만나게 된 건 채팅 어플을 통해서였습니다.

    이처럼 채팅 어플은 성매매는 물론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동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숨진 10대 소녀 한 모 양이 성매매 남성과 만났던 채팅어플입니다.

    어플에 접속해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면 곧장 대화가 시작됩니다.

    대화방엔 성매매 상대를 찾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글 중에는 10대 여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대화명에는 나이와 함께 상대여성과의 거리도 표시됩니다.

    지금 바로 만나자는 한 20대 여성에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1분 만에 상대 여성에게서 액수와 구체적인 조건이 담긴 답장이 도착합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가봤습니다.

    5분이 지나자, 한 여성이 나타납니다.

    모텔로 이동한 뒤, 취재진임을 밝히고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올해 스무 살인 이 여성은 10대 때부터 채팅 어플을 통해 성매매를 해왔다고 말합니다.

    [성매매 여성]
    "(성매매를 하는 날은)친구네 집에서 자고 간다고 말씀드렸고요. 학교만 가면 되니까 저는. (다른 친구들은)모텔에 장기 투숙했어요."

    위험한 걸 알면서도,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성매매 여성]
    "걱정이 없으면 거짓말인데요. 하루에 거의 못해도 40만 원이니까.(잘되면요?) 80에서 100만 원 버니까요."

    최근엔 포주가 10대 청소년 등을 고용해 채팅앱에 상주하며,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성매매 여성]
    "실장이라고 해야하나. 여자인척 하고 성매매를 잡아주는 거에요. 나가는 거는 내가 하는 거죠."

    이렇게 성매매를 조장하는 채팅앱은 정부가 파악한 것만도 700여 개.

    거의 다 무료로 가입할 수 있고, 성인 인증을 요구하는 어플도 35퍼센트에 불과해, 청소년들이 성매매로 빠지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 기자 ▶

    이런 채팅 어플은 마약 거래에도 악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정보 없이 가입할 수 있는데다, 대화 내용도 저장 기간이 짧아, 별다른 증거가 남지 않기 때문인데요.

    박진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대기·얼음, 크리스털 판매"

    "전국 배송..수도권 1시간 내 거래"

    한 인터넷 광고 글입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로 광고를 하는 건데 검색 한 번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취재팀은 경찰과 공조해 광고글에 있는 채팅 어플 아이디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돈만 보내면 퀵서비스로 마약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약 판매상]
    "아무래도 이쪽 분야는 물건이 합법적이지 않다 보니까…"

    다른 어플을 통해 판매자는 직거래로 필로폰을 넘기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약속 장소인 휴게소에 나갔습니다.

    기다린 지 20분쯤 지나자 장소를 바꾸겠다는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마약 판매상]
    "차 돌려서 어디로 오는가하면 가시다 보면 첫 번째 휴게소 00 나올 거예요. 뒤에 (미행) 붙는 거 있는지 없는지 확인 중이니까…"

    이리저리 장소를 바꾸며 30분이 지난 뒤, 한 남성이 갑자기 차에 올라타더니 물건을 건넵니다.

    [마약 판매상]
    "약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여유분으로 조금씩 더 넣었어요."

    성인이 다섯 번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며 현금 60만 원을 받고는 바로 사라집니다.

    [마약 판매상]
    "하루 이틀 전에 미리 연락주시고요.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검색 한 번으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겁니다.

    지난 2월에는 채팅 어플을 통해 신종 마약인 허브 마약을 구입한 10대 9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마약 관련 범죄로 경찰에 검거된 청소년의 수도 2012년 10명에서 2년 만에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김광진/서울경찰청 마약계 경감]
    "판매자들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 SNS를 이용하는 거죠."

    경찰은 현행 채팅 어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단순한 호기심에 접근했더라도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