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야구장의 재미를 꼽는다면 응원가가 빠질 수 없겠죠.
야구장을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우리의 야구 응원가 문화는 유명합니다.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야구만큼 재미있는 프로야구 응원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먼저 장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익숙한 옛 노래부터 흥겨운 유행가까지.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다 보면, 앉을 생각도 잊어버립니다.
[이재일/야구 관중]
"스트레스 많이 받잖아요. (야구장에서) 소리 지르면 사실 경기는 잘 안보고 응원하면서 스트레스를 다 풀거든요."
모두가 하나의 몸짓으로 보여주는 율동은 응원가의 맛을 더하고.
두산의 정수빈 응원가는 남녀가 따로 불러서 더 유명합니다.
야구장이 처음인 사람도 금방 따라할 수 있는데요.
부르기 쉬우면서 중독성 있는 게 응원가의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응원가를 활용한 캠페인 노래까지 등장해 관중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응원단장들의 합동 응원으로 아시아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응원가 문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밴헤켄/넥센]
"10대0으로 지고 있어도 끝까지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 응원, 멋져요!"
◀ 리포트 ▶
이렇게 야구장을 거대한 노래방으로 만드는 프로야구 응원가는 선수와 팀 응원가 그리고 선수 등장곡까지 더하면 무려 600곡이 넘는데요.
이 응원가들이 공짜는 아닙니다.
2년 전 롯데에서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온 홍성흔.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응원가는 그대로입니다.
[김강현/두산 마케팅팀 과장]
"홍성흔 선수가 저희 팀에도 요청을 했지만 롯데에도 요청을 해서 '홍성흔 선수송'을 그대로 두산에 가져와서 써도 되겠냐…"
반면, 한화의 조인성과 KT의 이대형은 전 소속구단인 LG가 허락하지 않아 기존 곡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각 구단이 원곡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고,
마케팅 담당자와 응원단장의 편곡을 거치기 때문에 2차 권리는 구단이 가지고 있습니다.
[김정석/넥센 응원단장]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옮겨가는 경우에는 저작권 때문에 안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에게 물려줄 경우에는 저희가 쓰고요."
사용료는 KBO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KBOP가 매해 저작권협회 등 관련단체 3곳에 지불한 뒤 각 구단에 배분하는 수익금에서 차감합니다.
지난해 지불한 사용료는 약 3억 원으로 2001년 1600만 원에서 2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프로야구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응원가 역시 제작사가 음원 사용료를 지불합니다.
응원가를 모은 음반이 발매되고 응원가 어플까지 등장할 정도로,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와 가사로 흥을 돋우는 프로야구 응원가가 KBO리그 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뉴스데스크
장유진 이명진
장유진 이명진
[뉴스플러스] 야구를 더 흥미롭게…프로야구 응원가의 세계
[뉴스플러스] 야구를 더 흥미롭게…프로야구 응원가의 세계
입력
2015-05-04 20:34
|
수정 2015-05-0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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