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청이 무술유단자들을 대상으로 9급 공무원직인 순경 특별채용을 하고 있는데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계 대회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몰렸다고 합니다.
홍신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경찰대학교 체육관.
쩌렁쩌렁 기합소리가 가득합니다.
시험 감독관은 매서운 눈으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품세에 이은 겨루기는 실전을 방불케 합니다.
긴장된 표정의 선수들, 그런데 얼굴이 낯익습니다.
"임수정 선수 금메달입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권도 첫 금메달을 안겼던 임수정 선수입니다.
2년 전 현역에서 은퇴한 뒤,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다가 순경 특채에 지원한 겁니다.
[임수정/올림픽금메달리스트]
"후배들도 이런 경찰의 길도 있다는 걸,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한국 여자 유도의 자존심, 정경미.
"지난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의 업적을 위뤄냅니다!"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정경미 선수도 경찰 시험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무도 유단자를 순경으로 대거 특채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지난 99년에 283명을 뽑았고, 이번에는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인 유단자 중에서만 50명을 선발합니다.
[최원이/경찰대학 유도 지도교수]
"일선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아무리 운동을 해도 제압이나 이런 것들이 엘리트 체육으로 운동한 사람들 하고는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엘리트 체육인들이 후배 양성을 하지 않고 경찰직에 대거 몰리면서, 지도 공백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무도인 순경 특채는 태권도, 검도, 유도 세 종목에서 492명이 지원해 10: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뉴스데스크
홍신영
홍신영
메달리스트 대거 몰린 '무도인 경찰' 채용 현장
메달리스트 대거 몰린 '무도인 경찰' 채용 현장
입력
2015-05-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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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5-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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