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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굽다 실신…밀폐공간 '숯불구이' 일산화탄소 조심

고기 굽다 실신…밀폐공간 '숯불구이' 일산화탄소 조심
입력 2015-05-09 20:13 | 수정 2015-05-1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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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체육대회를 마치고 뒤풀이하며 고기를 구워 먹던 대학생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졌습니다.

    익숙한 숯불구이지만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이렇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 시내의 한 고깃집입니다.

    어젯밤 8시 반쯤, 이 식당 지하에서 숯불로 고기를 구워먹던 대학생 3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함께 식사하던 다른 학생 20명도 모두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했습니다.

    [피해 대학생]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히고 쓰러졌어요. 그래서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일어났는데 저도 쓰러졌어요."

    사고 직후 사진입니다.

    선풍기가 몇 대 있지만 창문이 전혀 없고 계단 중간에 조그마한 환기구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공간이 밀폐돼 있다 보니 숯불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져 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기철 교수/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머리가 아픈것부터해서, 심하면 숨도 가빠지고 정신을 잃게 되죠. 적당한 시간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손상도"

    지난해에도 캠핑을 하며 텐트 안에서 숯불을 치우지 않고 잠을 자던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질식됐고, 2011년에는 숯불로 조개를 굽던 손님이 일산화탄소 때문에 숨지는 등 비슷한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통 연소하면서 숯불은 많은 양의 일산화탄소를 내뿜는데 색깔과 냄새가 없어 미리 위험을 감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숯불을 써야 할 경우 반드시 환기장치가 충분히 돼 있는 곳에서 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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