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영화에서 배우들의 의상이나 배경의 색을 유심히 본 적 있으십니까?
인물의 특징을 표현하고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이어 대사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신지영 기자가 영화 속 색의 세계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배우 김고은이 맡은 일영 역은 지하철 사물함에 버려졌던 아이, 생존본능을 강조하기 위해 붉은색을 사용했습니다.
일영과 갈등하는 '엄마' 김혜수의 상징 색은 붉은색의 보색인 녹색.
그래서 엄마의 의상과 배경에는 푸른 계열의 색상이 많이 사용됐습니다.
[이목원/<차이나타운> 미술감독]
"여성 느와르이다 보니 색상을 좀 많이 사용해보자, 컬러를 올려서 색상이 서사에 도움이 되 는 식의 작업을 해 보자."
영화 '간신'에선 연산군의 포악성을 드러내기 위해 핏빛에 가까운 붉은색을 활용했고 무거운 분위기에 맞춰 채도를 낮추는 대신 연회만큼은 최대한 화려하게 표현했습니다.
[이태훈/<간신> 미술감독]
"공간에 대한 색이라든가 의상에 대한 색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조합을 해서 이야기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거죠."
배우의 연기와 심리 외엔 눈이 가지 않도록 배경을 무채색 위주로 채워넣기도 하고 조명에 색을 넣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백운학/<악의 연대기> 감독]
"미술감독이 '이런 정도의 톤이면 어떨까요' 하면서 사진을 딱 보여주는데 그 사진이 제가 늘 대본을 쓸 때부터 생각했던 그 느낌이었어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 색.
그래서 시나리오가 확정되면 가장 먼저 색과 톤을 결정하게 된다고 영화관계자들은 말합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붉은색으로 포악성 강조…영화 속 캐릭터 표현하는 '색'
붉은색으로 포악성 강조…영화 속 캐릭터 표현하는 '색'
입력
2015-05-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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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5-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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