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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대신 '지하철 보관함'…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대신 '지하철 보관함'…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입력 2015-05-11 20:49 | 수정 2015-05-1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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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어버이날에도 70대 할머니가 이런 수법에 2번이나 당해서 7000만 원을 뜯겼다는데요.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이 남성이 손에 든 건 쇼핑백, 70대 할머니가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어둔 수 천만 원을 꺼내 달아나는 겁니다.

    72살 이 모 할머니는 이날 오전, 경찰이라는 한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용 정보 유출로 누가 돈을 빼갈지 모르니, 현금을 물품 보관함에 보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거기(물품 보관함)에 넣어 놔야 안전하고, 금융 감독원에서 뭐가(인증이) 찍힌데요."

    이 말에 할머니는 2천만 원을 인출해 보관함에 넣어뒀는데, 두 시간 뒤,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한 여성이 "적금도 위험하니 담보로 대출을 받아 보관함에 넣어 둘 것"을 요구했습니다.

    겁에 질린 할머니는 5천만 원을 대출받아 보관함에 넣어뒀는데, 모두 보이스핑 사기였습니다.

    이들 일당은 피해 할머니에게 특정 비밀번호를 누르게 한 뒤, 보관함에 넣어뒀던 돈을 4분 만에 꺼내 갔습니다.

    대포통장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하철 물품 보관함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관]
    "대포 통장 만들기가 요즘 쉽지 않아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지난 2월 서울에서도 지하철 보관함을 이용해 70대 노인들로부터 1억 천만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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