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연예인들이 주인공인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나 홀로 살겠다는 사람들이 요즘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혼인율은 3년째 내리막을 걸으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결혼을 꼭 할 필요가 없다고 답을 했습니다.
결혼을 안 하겠다 또는 못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신지영, 김정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이섬에 문화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이영림 씨.
올해 나이 서른일곱에 미혼이지만 결혼이 급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영림(37세)]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시간을 못 느꼈다…그건 또 맞는 것 같아요."
마흔두 살에 미혼인 주용준 씨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연애할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주용준(42세)]
"양 옆도 둘러보고 좀 그렇게 하자, 그런 생각은 항상 갖긴 하지만 이 치열한 사회에서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시점도 늦어지다 보니, 결혼은 자연히 후순위로 밀립니다.
[권두인(29세)]
"단도직입적으로 집이 필요하고, 집이 있으면 차도 필요하겠고. 자식을 낳으면 필요하다고 다들 말하니까…"
경제적으로 안정된 뒤에도 인연을 찾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최 모 씨(35세)]
"어떻게 보면 까다롭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데 좀 더 나은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출산과 육아에 부담이 있는 여성들이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나형(30세)]
"내 눈앞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미루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국내 1위 결혼정보업체의 회원 가입도 처음으로 남성이 여성을 초과했습니다.
[박수경/결혼정보업체 대표]
"남자들을 때가 돼서 결혼을 해야겠다고 많이 생각을 하는데 비해서 여성들은 그런 부분 에서 주저주저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갈수록 가입 연령도 늦어져 6년 새 20대 회원 비율은 절반이 줄었지만, 40대 회원 비율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 기자 ▶
보시는 건 황우여 사회부총리 집무실의 현황판입니다.
나이와 직급별로 결혼 안 한 직원들이 정리돼 있습니다.
가정을 꾸려야 일도 잘할 수 있다며 직원들 결혼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겁니다.
결혼하는 부부에게 현금 1백만 원을 주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서울의 한 구청은 6년째 단체 미팅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함께 게임을 하며 즐기는 사이, 마음이 맞는 커플도 탄생합니다.
관내 혼인율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솔로 탈출 대작전'입니다.
구청 민원실엔 아예 중매센터까지 들어섰습니다.
[성경자(76세)]
"(며느릿감) 좋은 사람 나왔나 하고 와 봤지."
이처럼 결혼을 장려하는 시도가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미혼남녀가 4분의 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결혼에 대한 인식 자체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현경(22세)]
"젊은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데 아이를 낳으면 시간도 많이 뺏기고…"
또 결혼을 하지 않고 남녀가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최근엔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비혼' 공동체까지 생겨났습니다.
[이난/'비혼' 모임 언니네트워크]
"결혼제도에 대해서 일정 정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나는 결혼제도를 선택하지 않고 비혼으로 살기를 선택하겠다…"
달라진 세태, 다양한 관점을 아우르는 정책적 고민이 없는 한 홀로 살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뉴스데스크
신지영 김정원
신지영 김정원
[뉴스플러스] 장려금까지 주는데도 늘어나는 '결혼기피족', 왜?
[뉴스플러스] 장려금까지 주는데도 늘어나는 '결혼기피족', 왜?
입력
2015-05-14 20:31
|
수정 2015-05-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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