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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사무소 불친절·무성의"…한국 첫인상 망친다

"출입국관리사무소 불친절·무성의"…한국 첫인상 망친다
입력 2015-05-20 20:31 | 수정 2015-05-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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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에 3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 바로 출입국관리사무소죠.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심어주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현장을 서유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목동의 출입국관리사무소. 한 직원이 빵을 씹고 우유를 마시며 중국동포를 대합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2년 연장은 안 돼요?)
    "본다고! 좀 기다리세요."

    또 다른 창구 직원은 영주권을 신청한 중국동포에게 서류가 불충분하다고 짜증을 내다 블라인드를 내려 버립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어떻게 안 될까요?)
    "그게 아니라니까! 그렇게 안 된다니까! 중국에 천억이 백억이 있어도 안 된다니까요. 집에 가서 기다리세요!"

    창구 앞에 있지 말고 다른 데로 가라는 직원.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아저씨 왜 여기 계세요? 저쪽 담당이잖아요! 저쪽에 있어야지 왜 여기 있어!"

    팔짱을 끼고 훈계하듯 말하는 직원까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수수료)6만 원 내고 좀 편하게 사시든가 불편하겠지만 6만 원 안 내고 사시든가 상관없습니다. 본인이 선택하세요."

    이런 불편한 장면들은 직원들의 인식부족이 문제지만 구조적인 이유도 안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78만 명.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은 109만 명으로 이들은 외국인등록증 발급이나 체류기간 연장 등을 위해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목동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경우 하루 평균 방문객이 2천5백 명이 넘습니다.

    [중국 동포]
    "여기 원래 이렇게 많대요. 그래서 아침부터 나와 가지고 기다리는 거죠."

    업무 시작 한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 번호표를 뽑아도 2~3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혼잡 속에, 친절한 응대는 말처럼 쉽지 않다고 출입국사무소 측은 하소연합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
    "(많은)업무를 보다가 물론 그러면 당연히 안 되죠. 지적 사항 같긴 해요."

    얼마 전 외국인에 대한 봉사, 존중, 공정한 대우 등을 약속했던 출입국정책본부. 외국인들이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공간은, 이렇게 불친절과 짜증과 고성이 먼저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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