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건강보험이 보장해 주지 않는 영역까지 다루는 민간 실손의료보험.
보통 실비보험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요즘 많은 병원들이 환자에게 이 실비보험에 들었는지 여부를 먼저 물어보고 있습니다.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깨 결림'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의 한 신경정형외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문진표에 실비보험 가입 여부를 묻는 항목이 있습니다.
진료 후 보험이 확인되자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눌러 체형을 교정한다는 20회 4백만 원대 '도수치료'를 권합니다.
[병원 직원]
"(보험 처리하면) 본인 부담금은 (회당) 1만 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보험 수준에 따라 맞춤형으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병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물리치료'는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
"파스를 붙이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되는데, 저희는 단순 물리치료는 없어요."
서울 강남의 또 다른 척추전문병원.
진료비는 한 번에 수백만 원 20회분을 결제하지만 영수증은 1회분씩 끊어 보험 처리가 용이하게 해 줍니다.
[병원 직원]
"오신 날짜대로 영수증을 발급해드리니까…"
실비보험 가입자 증가에 따라 이처럼 병원들이 고가의 진료를 권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병원이 치료비 부담 없는 환자들의 과잉진료를 유도하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 등의 불만, 반면 의료계는 "보험사가 실비보험으로 인한 손실 책임을 떠넘기는 거"라며 반박합니다.
보험에서 지출되는 진료비가 적절한 수준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경 국장/경실련 사회정책팀]
"이용자들은 병원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가격에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입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비급여 진료에 대한 실비보험 가입자 부담을 10%에서 20%로 올려 환자와 병원의 과잉진료를 막는단 방침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뉴스데스크
오현석
오현석
"실비보험 있으세요?" 고가 진료 유혹…병원이 상품 안내까지
"실비보험 있으세요?" 고가 진료 유혹…병원이 상품 안내까지
입력
2015-05-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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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5-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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