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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600마리 '나비탕'으로…잔혹하게 도살해 건강원에 팔아

길고양이 600마리 '나비탕'으로…잔혹하게 도살해 건강원에 팔아
입력 2015-05-21 20:50 | 수정 2015-05-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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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나비탕이라고 하죠.

    고양이탕이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암암리에 거래되곤 하는데요.

    길고양이 수백 마리를 잡아서 잔인하게 도살해 건강원에 판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선응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양이들이 철창에 갇혀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큰 솥과 털 뽑는 기계가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고양이 사체가 가득합니다.

    정 모 씨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경남 지역에서 포획한 고양이들입니다.

    정 씨는 야산이나 주택가 등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안에는 닭고기 같은 미끼를 넣어 고양이들을 유인했습니다.

    이렇게 붙잡은 고양이는 무려 600여 마리. 정 씨는 고양이 한 마리당 만 원 정도 받고 재래시장 건강원 등에 팔았습니다.

    [피의자]
    "(건강원에서) 주문받은 게 있으면 제가 시장에 한 번씩 가니까 5일장에서 (저한테) 구입해서 씁니다."

    일명 '나비탕'이 '관절염에 좋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있는 탓입니다.

    오히려 고양이 몸 안의 기생충이 사람에 옮을 경우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김영호/한의사]
    "영양분 공급이 안 돼서 바짝 마르는 관절염이 아니고, 요새는 체중이 많이 나가서 무릎에 하중이 많이 걸리는 관절이기 때문에 먹어도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길 고양이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포획과 매매금지 대상이 아닙니다.

    때문에 경찰은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정씨는 불구속 입건했지만 건강원 업주들은 처벌할 수 없었다며 법령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선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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