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입기만 하면 또 바르기만 하면 금세 시원해진다고 광고하는 쿨링제품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옷과 신발은 물론이고 화장품까지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갑자기 더워지다 보니 찾는 이도 많은데 먼저 김성민 기자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 리포트 ▶
산을 오르면서 몸이 뜨거워지자 티셔츠의 무늬가 사라지고 식었다 싶으면, 무늬는 다시 나타납니다.
체온이 37도 이상 오르면 쿨링 성분이 작용해 바로 몸을 식혀주는 것을 무늬를 통해 확인하는 것입니다.
[김수현]
"땀 배출도 잘되고요. 또 살갗에 닿는 느낌이 훨씬 차가우니까 더 시원한 느낌을.."
밑창을 통해 더운 공기가 빠져나간다는 쿨링 운동화도 이달 들어 매출이 2배 뛰었습니다.
[김민성/ 아웃도어 전문업체]
"신발 안팎으로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발에서 발생한 뜨거운 열기를 빨리 배출하고.."
더우면 잘 안 입는다는 청바지도 통기성 원단을 사용해 쿨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보통 청바지처럼 보이지만, 땀 흡수와 배출이 빠른 쿨 청바지입니다.
[한근수/청바지 전문업체]
"여름에도 청량감 있게 입을 수 있고 가벼운 등산도 가능하게 합니다."
화장품에도 쿨링 바람이 거셉니다.
바르면 얼굴 온도가 바로 떨어진다는 이 자외선 차단제는 출시 두 달여 만에 10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쿨방석에 쿨쿠션, 쿨타월까지..
사무실용 쿨링 제품도 이 달 들어서만 매출이 여섯배 늘었습니다.
[이의준]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간편하고 또 시원해서 개인용 냉방기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식혀주는 쿨링 제품의 인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이런 쿨링 제품들은 어떤 원리로 우리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걸까요?
그리고 정말 효과는 있는 걸까요?
이번에는 이준범 기자가 일부 제품을 실험해봤습니다.
◀ 리포트 ▶
열과 땀을 흡수하고 방출해 몸을 빨리 식혀주고 시원하게 해준다는 냉감의류 제품들.
2개사 제품을 전문 기관에 의뢰해 성능을 실험했습니다.
젊은 남성 2명이 초여름 날씨에 10분간 걸은 뒤, 10분간 휴식하는 상황을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냉감 제품을 입고 운동했을 때, 피부 온도가 0.6도 올라갔고, 휴식을 취하니 2.8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면 티셔츠를 입고 똑같이 했을 때에도 비슷한 값이 나왔습니다.
일상생활을 할 때 면 티셔츠보다 피부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과입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수분하고 닿으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게끔 피부를 자극시켜 주는 거예요. 온도를 직접 재면 열화상카메라로 했을 때 떨어지지는 않아요. 표면으로 봤을 때는"
그러나 실험 참가자들은 냉감 제품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능력 때문입니다.
운동 후 휴식을 취할 때, 몸의 습도를 보면 쿨링 제품을 입었을 때 훨씬 더 빨리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성원 주임 /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습도 배출이 용이하고 좋다보니까 사람이 입고 생활할 때 좀 더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고요."
이런 수분 배출 능력은 일반적인 스포츠 기능성 의류도 갖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다만 냉감소재는 자일리톨 같은 성분이나 땀이 날수록 차가운 느낌을 주는 성분 등을 첨가해 입는 사람에게 더 청량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뉴스데스크
김성민 이준범
김성민 이준범
머리부터 발끝까지 '쿨링'…정말 시원할까? 실험해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쿨링'…정말 시원할까? 실험해보니..
입력
2015-05-24 20:23
|
수정 2015-05-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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