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하철 전동차 낙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낙서를 즐기는 외국인들이 지하철 환풍구를 통해 지하철까지 접근한 건데 문제는 낙서가 아니라 이 같은 다중 이용시설에 외국인들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을까, 바로 그 점이겠죠.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운행이 끝난 새벽 2시
두 남성이 대구 지하철역 선로로 들어오더니 30분 뒤 왔던 길로 황급히 달아납니다.
대형 전동차는 낙서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앞유리에는 영어로 '블라인드'라는 글자가, 옆에도 대형 낙서가 칠해졌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찾은 스프레이와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독일과 그리스 국적의 20대 남성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해가 진 뒤 지하철 환풍구를 뜯어 쇠사다리를 타고 10여m 아래 터널로 내려가 지하철까지 접근했습니다.
낙서 전에 역을 찾아가는 사전답사까지 했고, 범행 13시간 만에 국내를 떠났습니다.
국가 주요 교통망인 지하철 보안에 허점이 생긴 것입니다.
[안재경 /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인터폴에 국제 공조 수사 요청 및 사이버수사대에 국외 그라피티 동호회 블로그 이용자에 대하여 수사 의뢰하고.."
이 중 독일인은 지난 3월 서울과 지난 8일 인천에서도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3년 한 건이던 지하철 낙서는 지난해부터 급증해 전국적으로 스무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허술한 보안망을 틈타 우리 지하철이 외국인들의 낙서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뉴스데스크
한태연
한태연
'지하철에 낙서하려고…' 환풍구에 침입한 외국인 수배
'지하철에 낙서하려고…' 환풍구에 침입한 외국인 수배
입력
2015-05-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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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5-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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