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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설로 병원·학원 피해…SNS 떠도는 괴담 확인해보니

낭설로 병원·학원 피해…SNS 떠도는 괴담 확인해보니
입력 2015-06-04 20:17 | 수정 2015-06-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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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메르스가 의심되는데도 불구하고 골프를 치러 다녀왔다는 한 여성.

    이 여성의 남편과 자녀들 직장이 어딘지, 학교가 어딘지 알려주면서 메르스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문건이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이 문건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심지어 공포감까지 느꼈다는데, 이 문건에 나온 내용들을 MBC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하나하나 확인해 봤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괴담은 이 여성이 메르스 확진 환자라며 대뜸 가족들부터 거론합니다.

    남편은 수도권 한 병원의 의사이고, 자녀들이 단대 부고와 대청중에 다니며 건너편 집 자녀 또한 대치초등학교 학생인 만큼 거론된 학교들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는 겁니다.

    실제 아파트와 학교를 찾아 확인해 봤습니다.

    직업도, 학교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강남보건소 관계자]
    "(자식들) 출가 다 시켰어요. 전부 한 30대 후반 정도, 나이가 많아요. 제가 남편과 두 분 다 만나고 왔습니다. (의사는) 전혀 아니고."

    그럼에도, 괴담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면서 지목된 학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홍성수 / 단대부고 교감]
    "우리나라 주요 병원에 근무하는 학부형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데 한 분도 확진 판정을 받은 분이 없다는 거죠."

    아들이 다닌다고 언급된 학원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은숙 / 더 프라임 수학학원 원장]
    "문의 전화가 100통 이상 와서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있고...조사해달라고 수서경찰서에 의뢰를 한 상태입니다."

    '메르스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사실을 마구 왜곡해 누군가가 양산해 낸 문건이 피해자를 계속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과 SNS에는 현재 119대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출동한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면서,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소방본부는 최근 단순한 감기 증상에도 '메르스'라며 구급대 출동을 의뢰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고, 이 경우 출동 대원들은 방호복을 입는 것이 지침이어서 눈에 많이 띄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괴담들을 방치할 경우 불필요한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유언비어 14건을 접수해 분석, 수사 중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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