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쪽 얼굴만 늙어버린 남자의 사진인데요.
한 의학저널에 실린 겁니다.
20년 넘게 화물차를 몰며 왼쪽 창에 들어오는 자외선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피부 노화에다 과도하면 피부암까지 일으킨다는 자외선, 오늘도 전국에서 이렇게 높은 지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외선을 일부러 집중적으로 쬐는 곳이 있습니다.
요즘 자외선을 이용한 기기를 사용하는 네일아트숍인데요,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서유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 보편화된 네일아트,
최근엔 일반 매니큐어보다 광택이나 색상이 훨씬 오래 지속되는 이른바 젤 네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젤 네일 판매자]
"(색이)오래가고, 광택 많이 나고 도톰하게 해 드리는 거거든요."
하지만 반복적으로 젤 네일 시술을 받은 여성들로부터 손톱이 부러지거나 피부가 변색되는 등 부작용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혜인]
"손톱이 얇아지기도 하고 안에 피부까지 드러날 정도로 계속 깨지고.."
젤 네일 전문점을 찾아가 시술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손톱을 갈고, 각질을 제거하고 색을 여러 번 덧바른 뒤, 마지막 단계로 자외선램프에 손을 넣습니다.
바람에 자연 건조시키는 일반 매니큐어와 달리 젤 네일은 자외선램프를 통해 색을 고온에 구워 도자기처럼 딱딱하게 만드는 겁니다.
[젤 네일 전문점 관계자]
"램프에 굽는 거예요. 젤이 굳어지면서 오래가요."
자외선 측정기로 젤 네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램프들의 자외선 강도를 측정해봤습니다.
결과는 4.32 마이크로와트 퍼 제곱센티미터.
자외선이 하루 중 가장 강한 시간대에 바깥에서 직접 쪼이는 자외선보다 40% 이상 강한 수칩니다.
피부건강을 위해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하는 자외선을, 5센티미터 거리에서 약 10분간 무방비로 쬐는 셈입니다.
[조남준/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손등 전체 다 자외선을 쬐고 일회적으로 강하게 받는 게 더 안 좋은 거거든요..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가 있고 피부 노화나 피부암을 유발.."
미국의학협회 저널은 2년에서 3년 6개월 동안 8회에서 14회 이상 이런 자외선램프에 노출될 경우 피부암 발병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게다가 젤 네일의 경우 딱딱하게 굳은 매니큐어를 지울 때 세정력이 강한 전용 리무버를 사용하는데 일반 매니큐어 리무버에 비해 독성 물질인 아세톤 성분이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철/한국시험연구원]
"아세톤의 특성이 인체에 오래 노출됐을 때 염증을 일으키는 작용이 있어서 독성물질로 분류.."
전문가들은 젤 네일 시술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하며 자외선램프에 피부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건 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뉴스데스크
서유정
자외선으로 손톱 미용…젊은 여성들 네일아트 부작용 호소 잇따라
자외선으로 손톱 미용…젊은 여성들 네일아트 부작용 호소 잇따라
입력
2015-06-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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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6-0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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