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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불나면 못 끈다…도로 위 화약고 '차량 화재' 대처법은?

[뉴스플러스] 불나면 못 끈다…도로 위 화약고 '차량 화재' 대처법은?
입력 2015-06-09 20:37 | 수정 2015-06-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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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부산에서 있었던 차량 화재 현장입니다.

    엔진에서 시작된 불이 거의 꺼진 듯 보이지만 앞부분에서 다시 불길이 있는데요.

    차량 화재는 초기에 잘 잡지 않으면 좀체 끄기 어렵고, 폭발과 함께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하루 10여 건씩 일어나는 차량 화재.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어떻게 끄고, 피해야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먼저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도로, 승합차 엔진 과열로 불이 났습니다.

    이를 본 행인들이 어디선가 소화기 두 개를 가져와 뿌립니다.

    하지만 불은 다시 되살아나고,

    [목격자]
    "어, 계속 불 올라오잖아."

    다시 소화기 두 개를 더 투입, 모두 4개 분량을 분사했지만 불길은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초기 진화 시점을 놓쳐 결국 폭발로 이어지는 사고도 많습니다.

    차량에 붙은 불이 얼마나 빨리 번져가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엔진에서 시작된 불이 5분도 안 돼 타이어로 옮겨 붙으면서 차량이 앞으로 주저앉기 시작합니다.

    앞유리에 균열이 가는가 싶더니 결국 차량 앞부분, 보닛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내부 곳곳에서 작은 폭발이 시작됩니다.

    10분이 지나면 불은 운전석으로도 번져 탈출하지 못한 운전자를 위협하고, 뒷부분 연료탱크까지 번져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불길을 잡기 위해선 초기 3분이 관건이란 겁니다.

    이렇게 보닛을 열었을 때 옅은 연기나 이런 불꽃이 보인다면, 우선 주변에 있는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밖으로 불꽃이 새어나오기 시작하면 불을 끄기보다는 몸을 피하는 게 우선입니다.

    [유용호/건설기술연구원]
    "화재가 났을 때 폭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 초기에 대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때쯤 되면 보닛 또한 겉보기와는 달리 표면 온도가 120도까지 치솟아있는 상태여서 절대 불을 끄겠다고 손을 대선 안 됩니다.

    특히 LPG 차량에 불이 붙었다면 폭발시 10미터 이상 화염이 번질 수 있어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엔진 공회전을 오래 하는 겨울,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에나 불이 나는 것 아닌가, 이것 또한 오해입니다.

    차량 화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발생하고 한해 4천5백 건에 이릅니다.

    특히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치솟는 불길,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계속해서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갓길에 20톤짜리 대형 트럭이 멈춰져 있습니다.

    운전석에서 뭉게뭉게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운전자]
    "(달리고 있는데) 하얀 연기가 나오기에 내려가서 보니까 엔진 쪽에서 불이 나오는 거예요."

    이처럼 주행 중 화재는 대부분 전기 배선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최진규/자동차 정비사]
    "배선이 노후되고 가열이 되면, 플러스마이너스가 합선이 돼 버리니까 거기서 열이 발생해서"

    엔진룸 사이사이를 지나는 전선들이 합선을 일으켰을 때를 가정해 실험해 봤습니다.

    스파크와 함께 치솟은 검은 연기가 전선 피복으로 옮겨 붙는데는 불과 2, 3초.

    엔진룸은 기름때와 먼지가 쌓인 경우가 많고 주행할 때는 섭씨 4백도가 넘는다는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셈인 겁니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
    "4백에서 6백도까지 올라간다는 말이에요. 여기에 오일이나 아님 연료가 조금이라도 누유됐다 하면 바로 화재죠."

    실제로 매달 4백 건 가량의 차량 화재가 발생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이런 전기기계 장치에서 시작됐습니다.

    결국 화재 예방의 첫걸음은 정기 점검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엔진 주변의 청소라든지 또 오일 냉각수 보충이라든지 차의 엔진이 과열될 수 있는 요소를 없애주는"

    하지만 정기적으로 차를 점검한다는 운전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차량 화재 위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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