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종이나 질 좋은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고 있죠.
다만 한 가지 개선되지 않는 게 있습니다.
동물병원 진료비인데요.
표준이 없어서 같은 치료도 천차만별인 겁니다.
곽동건 기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직접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태어난 지 18개월 된 수컷 반려견입니다.
건강하게 자라다 갑자기 뒷다리 관절이 빠지곤 합니다.
처음 찾았던 병원에서는 "영양상태가 괜찮으니 좀 더 지켜보자"며 영양제 값 2만 원만 받습니다.
[A동물병원]
"지금 당장 수술이 필요한 단계 같지는 않아요."
다른 병원에서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더 심해질 거"라며 한 쪽 다리 수술을 권했습니다.
[B동물병원]
"62만 원 나올 거예요. 병원마다 가격 차이는 있겠죠, 당연히"
또 다른 병원에선 "다리 양쪽 모두를 수술해야 하고 일주일은 입원해야 한다"며 높은 가격을 부릅니다.
[C동물병원]
"대략 180만원 정도."
(다른 데도 다 비슷한가요?)
"비싸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그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이렇게 병원마다 말이 다르다보니 반려동물 주인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반려견 주인]
"수의사가 말씀하시면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죠. 싼 데는 대충하지 않을까, 또 그런 생각 들죠."
동물들의 질환에 대해서는 당초 표준화된 진료비 기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9년, 경쟁을 통해 진료비를 내리겠다는 취지로 폐지된 뒤 오히려 적정 기준이 사라져 '부르는 게 값'이 돼 버린 겁니다.
때문에 최근엔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끼리 직접 동물병원을 차리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조문선/동물병원 조합원]
"(기존 병원들은) 개인병원들이다 보니까 수가도 되게 들쑥날쑥하고 어떤 구조로 책정이 되는지..."
실제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같은 질환에 대한 진료비가 동물병원에 따라 많게는 18배까지 차이가 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뉴스데스크
곽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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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천차만별 동물병원 치료비에 견주들 혼란
'부르는 게 값'…천차만별 동물병원 치료비에 견주들 혼란
입력
2015-06-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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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6-1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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