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광고를 하며 서울에서 마치 필리핀 현지의 카지노장에 직접 앉아 있는 듯 도박을 하게 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일명 아바타 도박이라는데요.
공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필리핀 마닐라의 한 특급호텔 9층, VIP들만 출입할 수 있다는 카지노 룸입니다.
딜러의 손짓에 따라 참가자 4명이 '바카라' 카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바로 옆에 휴대전화를 두고 있고, 게임 중간 중간 헤드셋으로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이들은 일명 '아바타'들, 어딘가에서 지시를 받고 그에 맞춰 베팅만 하는 겁니다.
같은 시각,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
마닐라 현지의 게임 테이블이 화상으로 중계되는 가운데, 실제 참가자들은 여기서 아바타들에게 게임 지시를 내립니다.
비행기 값 들여가며 출국하지 않아도 해외 유명 카지노에 판돈을 걸 수 있고, 단속 걱정도 없다고 알려져 한때는 수백 명이 몰렸습니다.
해외에 머물 때처럼 체류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몇 달씩 게임에 빠져 판돈도 올라가기 일쑤, 수천만 원씩 베팅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바타 도박 참여자]
"하루에 몇 억원을 잃을 때도 있고 찾을 때도 있는데…자다가도 컴퓨터를 켜면 나오니까 (아바타에게) 전화해서 '돈 넣어줄게 (베팅) 넣어' 하면 넣고…"
43살 고 모 씨 등은 이런 시스템으로 지난 5개월간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습니다.
고 씨 등 국내책임자를 잡아들인 경찰은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서 화상 연결로 범행에 가담한 일당들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보영입니다.
뉴스데스크
공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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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엔 도박 아바타?'…한국서 화상으로 원정 도박
'필리핀엔 도박 아바타?'…한국서 화상으로 원정 도박
입력
2015-06-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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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6-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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