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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물건으로 위장' 상자에 숨어 고급빌라 턴 2인조

'택배 물건으로 위장' 상자에 숨어 고급빌라 턴 2인조
입력 2015-06-17 20:33 | 수정 2015-06-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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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안 철저한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에 최근 의문의 절도 피해가 있었습니다.

    CCTV를 아무리 돌려봐도 침입한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커다란 택배상자 속에 숨어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이 절도단이 덜미를 잡힌 이유는 더 기가 막힌데요.

    전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택배 배달 기사가 손수레로 끌어야 할 만큼의 큰 상자를 옮기며 빌라로 들어갑니다.

    잠깐 훑어보는 경비원, 별 의심 없이 배달원을 들여 보냅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배달원은 연신 고개를 숙여 뭔가를 속삭입니다.

    마치 상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자 안에는 배달되는 물건 대신, 33살 임 모 씨가 숨어 있었습니다.

    임 씨는 경비원 눈을 피하기 위해 이런 대형종이상자에 몸을 숨긴 뒤, 택배물건인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택배기사 역시 공범, 빌라 내부에 무사 진입한 뒤에는 상자 안에서 임 씨를 꺼내주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임 씨는 예상과 달리 물건을 훔치려고 봐둔 집에 인기척이 사라지지 않자 무려 17시간을 빌라 복도에서 웅크리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아무도 없다 싶을 때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갔지만 방에서 자던 집주인 친구에게 발각돼 현금 30만 원만 챙긴 채 달아났습니다.

    [천종하/강남경찰서 강력팀장]
    "(집주인이) 물건을 집으로 배달시킨 적이 있어, 비밀번호를 피의자한테 한 번 알려준 겁니다. 피의자가 그걸 메모해 놓고 준비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3주간의 추적 끝에 택배 기사가 상자와 계속 얘기를 나누는 CCTV 장면을 수상히 여겨 용의자와 그 공범을 검거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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