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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사고 유족 "인종차별 살인자, 당신을 용서합니다"

美 총기사고 유족 "인종차별 살인자, 당신을 용서합니다"
입력 2015-06-20 20:32 | 수정 2015-06-2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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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며칠 전 미국에서 백인 청년이 흑인들에게 권총을 난사해 9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죠.

    내 가족을 살해한 용의자를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유족들은 용서한다는 목소리들을 직접 전했습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치소에 감금된 총기 난사사건 피의자 21살 딜란 로프가 보석 결정을 위한 약식 재판을 받기 위해 화상 속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딜란 로프]
    "(나이는?) 21살.(직장이 있나?) 아뇨."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관습에 따라, 유족들이 한 명씩 화면에 보이는 딜란 로프에게 말을 건넵니다.

    [에설 랜스 딸]
    "엄마를 다시 안을 수 없고 함께 얘기를 할 수도 없게 됐지만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말했습니다.

    [펠리시아 샌더스]
    "내 몸에 있는 살 오라기 하나하나가 모두 아프고 나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전해 듣던 피의자는 가끔 눈빛이 흔들렸지만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유족들이 전한 용서의 마음은 사건 현장에 모여든 수 천 명의 추모객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베티 벨/주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상황은 더 나아질 겁니다."

    미국 언론들도 재판 현장이 화해와 치유의 장이 됐다면서 공동체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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