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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도심서는 '공기유입' 켜지 마세요…내부순환 공기 관리법은?

[뉴스플러스] 도심서는 '공기유입' 켜지 마세요…내부순환 공기 관리법은?
입력 2015-06-22 20:41 | 수정 2015-06-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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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운전하며 에어컨에 손이 많이 가는 계절이 됐습니다.

    몇 년씩 운전하면서도 에어컨과 함께 쓰는 이 버튼들의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는 분들 많은데요.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 있는 공기를 순환시키는 건데 에어컨을 켜면 보통 함께 작동합니다.

    버튼을 다시 눌러서 끄면 외부의 공기를 차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건데요.

    환기할 때 많이 쓰시죠.

    그런데 이 두 가지 버튼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먼저 남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이제 한낮 기온이 30도를 쉽게 넘어가는 계절.

    에어컨을 켜면서도 환기는 돼야 할 것 같아 '외부공기 유입' 상태를 선택한 채 달리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이희진]
    "환기도 잘 될 것 같고 곰팡이도 슬지 말라고 가끔 이 모드를 켜고 다닙니다."

    하지만 앞 차량 배기구와 바짝 붙어 주행하는 도심 환경에서도 괜찮은 걸까.

    실내에 초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달리며 '외부공기 유입' 버튼을 눌러 봤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휘발유 차량 뒤를 1분 정도 따라가자 1세제곱미터당 47마이크로그램까지 올랐고,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경유 차량 뒤에서는 실내공기질 측정기준, '나쁨'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버스 뒤를 따라갈 땐, '매우 나쁨' 단계인 118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고, 뿌연 매연이 뿜어져 나오는 트럭 뒤에선 '매우나쁨' 기준치도 6배를 넘긴 652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갑니다.

    창문을 열고 달릴 때보다도 더 공기 질이 심각하게 나빠지는 겁니다.

    [김세형 연구원/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앞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환풍구를 통해 들어오는 건데, 사람들은 이게(초미세먼지) 보이지가 않으니까.."

    통상 맑은 공기를 쐬겠다며 '외부공기 유입' 버튼을 눌러놓기 쉬운 도심 외곽 산길 등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오르막길이 많은 도로 특성상 앞 차의 차종에 관계 없이 아황산가스나 이산화질소, 납 등 초미세먼지의 중금속 성분이 차내로 많이 유입됐습니다.

    신호대기 중인 차량들이 오래 정차해 있는 교차로 중심 지점으로 갈수록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아 출퇴근 시간, 차량 정체시에는 더더욱 외부공기 버튼은 닫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임영옥/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폐암이나 방광암이 (야기되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고요. 자동차 배출물질은 굉장히 위험한 유해화학물질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결국 도심을 주행하면서 에어컨을 켤 때는 웬만하면 외부 공기는 차단해야 한다는 건데요.

    그렇게 하면 내부 공기만 계속 이 에어컨 필터를 거쳐 순환하게 됩니다.

    필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는 차량 내부 공기, 계속해서 곽동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차령 검사를 받으러 온 운전자에게 에어컨 공기 필터를 언제 교체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김상수]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한 3년쯤 된 것 같아요."

    이처럼 6개월에 한 번은 필터를 바꿔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상당수.

    승용차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봤습니다.

    필터 색깔은 애초 검정색이었나 싶게 변했고, 조금만 건드려도 먼지들이 풀풀 날립니다.

    [김상수]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교체 시기를 계속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1년 이상 된 필터를 낀 상태에서 '내부공기 순환' 상태의 에어컨을 켰더니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6.19마이크로그램으로 측정됩니다.

    하얀색의 새 필터로 교체해 봤습니다.

    에어컨을 틀자 3분도 안 돼 초미세먼지가 급격히 떨어져 0.98 마이크로그램이 됐습니다.

    교체 시기를 넘긴 필터는 사실상 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겁니다.

    또 오래된 필터가 습기까지 머금으면 세균이나 곰팡이 서식지로 변해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1년 넘게 사용한 필터에서 곰팡이나 세균이 검출됐고 납과 니켈, 망간 등 중금속까지 나왔습니다.

    [장정우/교통안전공단]
    "먼지가 필터에 너무 많이 쌓이면 각종 미세먼지들이 그대로 계속 유입되고.."

    전문가들은 교체 주기인 6개월을 놓쳤다 해도 교체 이후 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했다면 반드시 필터를 바꿔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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