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 바다인 동해의 밑바닥엔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 앵커 ▶
심해 무인잠수정인 '해미래'가 수심 천5백 미터까지 내려가 해저의 모습을 HD 고화질로 담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동혁 기자의 설명으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경북 포항 북동쪽 140km 해역에서 심해무인잠수정 '해미래'가 탐사를 시작합니다.
40분 만에 다다른 수심 1천5백 미터 바다 맨 밑바닥.
드넓은 해저 뻘에서 처음 만난 생명체는 동해의 명물 대게입니다.
잠수정이 다가오자, 한 마리가 재빨리 줄행랑을 칩니다.
대게만큼 많진 않아도 강원도 별미로 통하는 벌레문치도 눈에 띕니다.
대게와 벌레문치는 원래 수심 5백 미터 정도에 살지만, 포식자를 피하려고 해저까지 내려와 정착한 걸로 보입니다.
빛도 없고 플랑크톤조차 없는 심해에서 이들은 죽은 물고기가 분해돼 마치 하얀 눈처럼 떨어지는, 이른바 '바다눈'을 먹고사는 게 확인됐습니다.
무인잠수정 해미래는 심해 희귀 생명체도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바다 쓰레기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한반도 해역에서 처음 발견된 말미잘이었습니다.
연구진은 해미래 로봇팔을 움직여 말미잘을 채집했고, 아직 이름도 모르는 이 녀석이 어떤 종인지 DNA 분석으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김웅서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아주 깊은 바닷속에서 사는 30cm 정도 되는 말미잘입니다. 우리 바다 동해 심해에 살고있는 것을 찾은 것은 처음입니다."
2007년에 완성된 해미래가 심해저의 모습을 이토록 생생히 담아낸 건 최근 HD 카메라와 LED 조명을 새로 달았기 때문입니다.
업그레이드를 마친 해미래는 내년쯤 북태평양의 한 해역에서 열수광상 같은 심해 자원 탐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뉴스데스크
전동혁
전동혁
동해 밑바닥은 어떤 모습일까?…심해저 고화질 촬영 첫 성공
동해 밑바닥은 어떤 모습일까?…심해저 고화질 촬영 첫 성공
입력
2015-06-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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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6-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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