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탈리아 해킹 업체가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인터넷에 올린 광고입니다.
You want to look through your target's eyes.
(그 사람이 보는 것 그대로 들여다보고 싶죠.)
Exactly what we do.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내부 문건을 보면 '라인'과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보안이 철저하다는 '텔레그램'까지 다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해킹 프로그램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이젠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 해킹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현재로선 막을 방법도 없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집중취재, 오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해킹팀'이 어떻게 스마트폰을 뚫는지 프로그램 소스 코드가 공개된 사이트입니다.
국내 한 보안업체에 의뢰해 취재진 스마트폰에 프로그램을 전송시켜 봤습니다.
마치 MBC 직원들에게 보낸 듯한 문자, 클릭하자마자 그때부터 정보가 새나가기 시작합니다.
가족과 나누는 사적인 전화 통화 내용은
"아파트 관리비 언제까지 보내야 하지?"
전화를 끊자마자 해커의 컴퓨터로 보내집니다.
[통화음성 해킹]
"이달 말일까지 보내야 돼요. 농협 730..."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사진은 물론 모바일상품권 금융정보까지 모두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홍동철/엠시큐어 연구소장]
"(해킹 프로그램이) 최고 권한으로 상승해서 단말기 내 모든 것을 장악합니다."
보안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최근 인기를 끌었던 채팅 앱 '텔레그램'도 무력했습니다.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메시지를 보낸 순간, 다른 공간에 있는 제3자의 PC에 그 답변 내용까지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언제 어느 때건 검색만 하면 과거에 나눴던 대화도 모두 복원됩니다.
이들 업체가 "뚫을 수 있다"며 공개한 명단에 '카카오톡'은 없었지만, 한 번 뚫린 스마트폰은 채팅 앱이 무엇이든간에 그 내용은 샐 수밖에 없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비밀리에 접촉해 유료로 구입해야 했던 이른바 '소스 코드'가 현재 모두 공개돼 있다는 겁니다.
소스 코드를 활용할 만큼의 전문지식만 있다면 그 대상이 누구든 정보를 빼낼 수 있는 겁니다.
지적재산권 유출은 물론, 테러나 범죄 조직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김승주 교수/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전문가들은) 지옥의 문이 열렸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한정된 보안인력으로는 그 대책을 마련하는데 상당기간이 걸리거든요."
MS와 어도비 등 IT 기업들이 일제히 보안 문제 해결에 착수했지만 당분간 세계적인 스마트폰 해킹 우려는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뉴스데스크
오현석
오현석
[집중취재] 텔레그램도 뚫려… 해킹방법 전 세계 공개 '우려'
[집중취재] 텔레그램도 뚫려… 해킹방법 전 세계 공개 '우려'
입력
2015-07-20 20:21
|
수정 2015-07-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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