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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스스로 눈·코 고치는 '셀프 성형' 열풍… 부작용 심각

[집중취재] 스스로 눈·코 고치는 '셀프 성형' 열풍… 부작용 심각
입력 2015-07-25 20:27 | 수정 2015-07-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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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핏 보면 안경 같지만, 이 여성이 쓰고 있는 것은 쌍꺼풀 성형기구입니다.

    이렇게 입꼬리를 올려주는 보조 기구도 있는데요.

    혼자서 이처럼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예쁜 눈, 오똑한 콧날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라도 관심을 갖겠죠.

    이른바 '셀프 성형 도구'가 그래서 요즘 인기인데요.

    하지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화장품 전문점.

    취업준비생의 필수 아이템이란 '웃는 입꼬리 만들기' 제품이 눈에 띕니다.

    [점원1]
    "옆에다 이렇게 끼워주셔야 해요. 이렇게(위로) 올라가는 거에요. 입 꼬리가 이 입 모양처럼 따라간다고 해야 하나? 그런 식이세요."

    감쪽같이 쌍꺼풀을 만들어 준다는 쌍꺼풀 테이프도 인기.

    [점원2]
    "붙이고 싶은 부위에 붙이시기만 하면 되거든요. 잡아주는 거예요. (쌍꺼풀) 자리를.."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성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런 셀프 성형 도구들은 인터넷에도 체험 사례가 넘쳐납니다.

    [코뽕 체험자]
    "어, 뭔가 코가 높아졌다! 뭔가 느낌이 있는데 이거."

    눈꺼풀을 와이어로 잡아주는 쌍꺼풀 안경, 콧속에 플라스틱 고리를 집어넣어 콧대를 높여주는 코뽕, 눈 밑 애교 살을 만들어 준다는 테이프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매출은 5년 새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사용해도 문제는 없을까?

    쉽게 쌍꺼풀을 만들 수 있다는 쌍꺼풀 안경을 착용한 뒤 눈의 상태를 검사해 봤습니다.

    자연스럽게 눈을 깜빡이지 못하다 보니 건강했던 20대 여성의 눈은 10분 뒤 두툼했던 눈물층이 두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라버렸고, 흰자위 사이 사이로 빨간 핏줄이 생기며 충혈 상태가 심해졌습니다.

    특히 각막을 보호해야 할 눈물층이 말라버리면서 각막 곳곳에 상처까지 생겼습니다.

    [윤진숙/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눈물층이 깨지고 노출된 부위에 각막에 상처가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심하면 각막궤양까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셀프 성형 도구들도 대부분 신체부위에 직접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라 피부염, 피부 처짐, 통증까지 심각한 부작용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셀프 성형 도구 사용자]
    "피부가 늘어나고 빨갛게 올라오고 이런 경우가 되게 많았죠."

    특히 딱딱한 플라스틱을 콧속으로 집어넣어 콧대를 높인다는 제품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지만 오히려 코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김성식/성형외과 전문의]
    "한 쌍의 연골이 있는데요. 그게 성장하면서 크기랑 모양이 점점 바뀌어요. 물리적인 자극을 계속 주게 되면 비대층으로 성장한다든지..."

    인체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셀프 성형도구는 의료기기가 아닌 단순 공산품.

    때문에 안전성 검사를 받을 의무도 없고 무분별한 사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도 없는 실정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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