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도심에서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독극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관할 지자체가 목격자 수배 전단지까지 내걸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의 한 주택가입니다.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이 일대에서 길고양이들이 입에 거품을 문 채 잇따라 죽었습니다.
[인근 상인]
"나와서 보니까 핏자국이 있더라고요."
(고양이요?)
"예."
유명 요리사는 누군가 길고양이를 죽인 채 자신의 식당 앞에 버려놓고 가기도 했다고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동물 단체들은 누군가 고의로 독을 먹여 죽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진경/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상임이사]
"쥐약 등 독극물을 고양이들이 다니는 길에 놓아둔... 너무 고통스러워서 호흡을 못하고..."
길고양이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보호받는 동물로, 독극물이나 도구를 써서 죽인 사실이 드러나면 징역 1년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관할 구청은 목격자 수배 전단까지 뿌렸습니다.
서울 지역의 길고양이는 20만 마리에 달합니다.
1제곱킬로미터당 330마리가 살고 있는 셈입니다.
길고양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역발상에 나선 자치단체도 나왔습니다.
곳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 먹이와 물을 준 것인데, 개체 수 감소에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정형기/서울 강동구청 생활경제팀장]
"먹이를 먹으러 오는 고양이를 포획하기 쉽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이 쉬워졌습니다."
늘어나는 길고양이 관리를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뉴스데스크
윤성철
윤성철
길고양이 잇단 의문사… 누군가 고의로 독극물을 먹였다?
길고양이 잇단 의문사… 누군가 고의로 독극물을 먹였다?
입력
2015-07-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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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7-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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