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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머리 잘린 '국민사자' 세실… '트로피 헌터' 거센 비난여론

[집중취재] 머리 잘린 '국민사자' 세실… '트로피 헌터' 거센 비난여론
입력 2015-08-05 20:36 | 수정 2015-08-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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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곰, 사슴, 늑대.

    동물들 박제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사냥한 동물 머리를 과시하듯 전시해놓는 사냥꾼을 '트로피 헌터'라고 하는데요.

    트로피라고 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했을 때 받는 상패가 떠오르죠.

    트로피는 전리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 '세실'을 사냥한 치과 의사도 이런 트로피 헌터인데요.

    아무리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쾌락과 과시욕을 위한 사냥 행위에 대해 국제적인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벽면에 사자 '세실'을 추모하는 영상이 등장합니다.

    다른 사자들에게선 흔히 볼 수 없는 검은 갈기를 지녀 짐바브웨의 '국민사자'로 불렸던 13살짜리 수사자 세실은

    지난달 27일 화살과 총에 맞고 머리가 잘린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미국의 한 치과의사가 우리 돈 6천만 원을 주고 현지인을 고용해 세실을 사냥한 겁니다.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용서받을 자격도 없어요."

    그리고, 어제 기린 사진 한 장.

    미국 여성이 우리 돈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냥해 죽인 기린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사냥이라고 항변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냥과 밀렵을 구분하기란 애매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동물 사냥을 자랑하고 과시하려는 이른바 '트로피 헌터'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사자 등을) 트로피로 만들어 가지고 일반인 내지는 소수의 사람에게 전시 과시하고자 하고자 하는 욕구가 복합적으로 이뤄져서…"

    짐바브웨는 이런 사냥 관광으로 연간 230억 원, 남아공은 8,700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사자 개체수는 지난 30년 동안 60%가 줄었다고 합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일부 항공사들은 사자와 코뿔소 코끼리 같은 사냥 전리품 운송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현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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