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 어디서든 배달이 가능하다는 짜장면입니다.
전국 2만 개가 넘는 중국집에서 하루에 20그릇, 30그릇씩만 팔아도 짜장면 50만 그릇을 비우는 셈인데요.
그만큼 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한국산 대표 중국음식이라 할 수 있죠.
최근에는 하얀 짜장, 된장 짜장, 라면 짜장 같은 색다른 짜장면이 속속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짜장면뿐만 아니라 우리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여러 중국 요리들, 중식 열풍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먼저 김나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면은 두드리고, 양념은 볶고, 확 뒤집어 주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짜장면이 완성됩니다.
[한송이]
"면이 쫀득쫀득하고, 수타면이라고 해서 맛있어요."
유명 중국집들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입니다.
주말에는 예약 없이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중국 음식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짜장면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짜장면은 까맣다는 상식을 뒤집은 하얀 짜장면입니다.
[장군유/중식점 업주]
"(짜장면의 맛은) 그게 그거에, 비슷비슷하지 않습니까. 짜장면을 더 이색적으로, 더 맛있고,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한 그릇에 보통 짜장면보다 2~3천 원 더 비싼 8천 원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이색 건강 자장'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의 월 매출은 2억 원이 넘습니다.
[김해진]
"일반 짜장면하고 맛은 똑같고, 조금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라면시장도 중국 음식의 인기를 반영하듯 짜장라면의 돌풍이 거셉니다.
여름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던 냉면과 비빔면의 매출을 넘어선 겁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입니다.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는 다양한 짜장라면이 종류별로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이 짜장라면은 일반 라면에 비해 600원 정도 더 비싼데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 리포트 ▶
[이정희]
"기존 면은 오돌오돌 라면 면발이었는데, 이거는 국수 면 같고, 감칠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짜장라면은 출시 이후 220억의 매출로 두 달 연속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반 라면보다 2배 굵은 면발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기술로 기존 짜장라면보다 풍부한 맛을 낸다고 자부합니다.
[윤상혁/제조업체 관계자]
"일반 중국집 간짜장은 고소하면서 로스팅 풍미가 많이 나는데, (이 짜장라면이) 이런 풍미가 상당히 강화됐습니다."
이 라면의 인기로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은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한 업체는 가격 경쟁력과 액상수프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는 유명 셰프를 모델로 내세워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한다는 전략입니다.
편의점도 중국 음식 전도사 역할을 합니다.
전국의 유명 짬뽕 집과 제휴를 맺고 매운 국물 맛을 살린 PB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최민호/편의점 관계자]
"최근 프리미엄 중식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고 지역 맛집과 연계한 상품도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유명 셰프들이 중식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집에서 중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중국식 굴 소스가 수입 소스 시장에서 케첩과 스테이크 소스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르는 원인이 됐습니다.
또 라면 봉투에 적힌 조리법과 달리 새로운 요리로 재창조하는 이른바 '모디슈머'들이 인터넷 상에 자신만의 레시피를 전파하는 것도 중식열풍이 불어온 새로운 풍속도입니다.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늘 먹어왔던 음식에 대해서 그 음식을 여러 가지로 변형하게 되니까 과거 생각도 나고, 어떤 향수에 젖기도 하고요, 친숙한 음식이기 때문에 중식을 선호하게 되고..."
하지만 과거 반짝인기를 누렸던 하얀 국물 라면과 매운 볶음면도 금세 사라졌듯 짜장라면으로 대표되는 중식 열풍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뉴스데스크
김나리 이경미
김나리 이경미
[뉴스플러스] 라면도 짜장이 대세… 중국음식에 빠진 한국인
[뉴스플러스] 라면도 짜장이 대세… 중국음식에 빠진 한국인
입력
2015-08-06 20:39
|
수정 2015-08-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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