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선 교통법규를 어긴 사람에게 경찰이 녹색 모자를 쓰게 하는 벌칙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위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무슨 사정일까요?
베이징에서 김대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호등을 무시하고 무단 횡단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람들, 변명도 가지가지입니다.
"건너가다가 빨간 불로 바뀌었어요."
"차들이 없기에 그냥 건넜죠."
오후 1시간 기습단속에 20명이나 적발됩니다.
이들은 이제 우리 돈 5천 원 안팎의 벌금을 내거나 녹색 모자와 조끼를 착용한 채 10여 분간 자원 봉사를 해야 합니다.
[리치밍/선전시 공안]
"녹색모자와 야광 조끼가 함께 지급됩니다."
하지만 녹색모자를 쓰고 지원봉사를 하는 남자들은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딴청을 피우고 행인들은 수군대며 남자를 비웃고 지나갑니다.
중국에서 녹색모자를 쓴 남자는 '아내가 바람난 걸 모르는 남편'이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인데 SNS에서는 너무 굴욕적인 단속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리치밍/선전시 공안]
"우리의 교육·선도 방식을 시민들이 점차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공안 당국은 "녹색 모자는 햇빛을 막기 위해 마련한 것"뿐이라며 위반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녹색모자 착용 벌칙은 계속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뉴스데스크
김대경
김대경
中, 신호 위반자에 '녹색 모자' 벌칙… 충격 요법에 위반자 '뚝'
中, 신호 위반자에 '녹색 모자' 벌칙… 충격 요법에 위반자 '뚝'
입력
2015-08-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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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8-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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