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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취약점 많은 열영상 감시장비, 보완책 없나?

[뉴스플러스] 취약점 많은 열영상 감시장비, 보완책 없나?
입력 2015-08-11 20:09 | 수정 2015-08-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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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군 발표대로, 우리 수색대원들은 비무장지대 내 우리 측 출입문을 통과하다가 북한군이 설치한 지뢰가 폭발하면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뢰는 출입문 바로 앞에 1발이, 그리고 출입문 넘어서 2발이 묻혀 있었습니다.

    두 번째 폭발 모습은 우리 군 관측소에 있는 열영상 감시장비에도 포착됐죠.

    그런데 TOD로 불리는 열영상 감시장비가 GOP 일대에 설치됐는데도, 북한군이 우리 쪽 출입문 바로 밑까지 와서 지뢰를 설치하는 것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김세진, 김재홍 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열화상 감시장비 TOD가 포착한 폭발 당시 화면을 보면, TOD가 설치된 관측소는 통문에서 2km 남서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TOD는 거리가 가까운 남쪽 지역은 나무가 제거돼 잘 보이지만, 북쪽은 숲이 우거져 물체를 관측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이 각도에선 북한군이 경사면을 타고 신속히 올라오거나 포복해 접근하면 북한군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군의 설명입니다.

    [안영호 준장/합동조사단장]
    "남쪽 지역만 촬영되는데 북쪽 지역은 감시가 아주 제한됩니다."

    각도 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군은 GP와 관측소 등에 설치된 TOD, 열영상 화상장비와 야간투시경, CCTV 등의 감시장비를 운용 중인데요, 열을 탐지하는 특성상 TOD는 안개나 비에 취약합니다.

    비무장지대는 지천이 많아 안개와 비가 자주 발생하고, 그때마다 장비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TOD 운용병/예비역]
    "심할 경우에는 정말 바로 앞에 있는 것도 탐지가 안 됩니다. 육안으로 보는 게 편할 정도로…"

    미군은 HD급 고해상도 TOD를 쓰고 있지만, 우리 군의 TOD는 한 단계 낮은 SD급으로 먼 거리 식별에 한계가 있습니다.

    열흘에 한 번꼴로 수색하면서 대원들이 투입되지 않을 때는 이런 TOD에만 너무 의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천안함의 경우 결정적 증거를 포착하지 못해 남남갈등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고해상도 장비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기자 ▶

    한반도 허리를 관통하는 155마일 군사분계선과 2km 거리를 유지하며 설치돼 있는 GOP 철책입니다.

    철제 펜스 위로 원형 철조망이 쳐져 있고, 철조망 사이사이엔 감지센서가 촘촘히 부착돼 있습니다.

    철책 너머에선 수색, 매복 작전은 물론 열상 감시장비인 TOD와 CCTV까지 동원해 북한군의 침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 리포트 ▶

    비무장지대 안 높은 고지에 위치한 우리 군의 GP.

    24시간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지만 반대로 북한군도 위치를 알고 있어 깊은 계곡을 이용한 우회 침투가 가능합니다.

    GP 뒤쪽 GOP에선 근거리 감시 레이더로 30km 전방의 북한군 차량 이동까지 감시하지만 대규모 도발 징후를 포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초소 근무와 수색, 매복 작전으로 감시장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는 있지만 오랫동안 반복되다 보니 북한군이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양욱/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우리 수색부대의 이동 경로와 시간 등을 면밀히 체크해 많은 부분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지뢰도발을 계기로 군 당국은 우선 감시장비의 성능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최신형 TOD 장비는 관측거리가 구형 장비보다 3배 이상이고, 차량에 탑재해 감시지점을 신속히 바꿀 수 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사람 체온을 감지할 수 있는 열영상 CCTV를 조기 도입하고, 열흘 단위 수색·정찰 작전도 불규칙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수색)작전을 강화하고 또 필요한 곳이 있으면 수목도 제거하고 해서 감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이는…"

    군 당국은 또 이달까지 DMZ 모든 수색로 일대에서 지뢰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수색·정찰작전 때 선두조는 덧신을 신고, 지뢰탐지기를 휴대하도록 지침을 변경했습니다.

    MBC뉴스 김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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