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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랩에 싸서 보관했더니 3일 만에 세균 3천 배

수박, 랩에 싸서 보관했더니 3일 만에 세균 3천 배
입력 2015-08-11 20:33 | 수정 2015-08-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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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름철 갈증해소에 제격인 수박입니다.

    빨간 속살이 아주 잘 익어 보이죠.

    그런데 이 먹고 남은 수박 보통 어떻게 보관하고 계십니까?

    많은 가정에서 랩에 싸서 이렇게 냉장고에 넣으실 텐데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랩에 싸두면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분함량 90%가 넘고, 철분과 비타민, 각종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는 수박.

    4인 가족이라도 한 번에 다 먹기는 쉽지 않아, 냉장고에 보관하게 됩니다.

    반으로 잘라 수분이 빠지지 않도록 랩으로 씌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명자/주부]
    "칼을 한 번 대면 과즙이 나와서 무르기도 하고, 식감이 떨어져서 주로 랩을 씌워서…"

    한국소비자원이 일주일간 냉장고에 수박을 보관하며, 세균의 증식을 점검했습니다.

    반쪽 수박을 랩으로 쌌을 경우, 사흘 만에 1그램당 42만 마리의 일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처음보다 세균이 3천 배 늘어난 것으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일반세균이 100만 마리 이상이면 보통 부패가 시작됩니다.

    반면, 수박을 깍둑썰기 한 뒤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세균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정철 팀장/한국소비자원 ]
    "(일반세균은) 호기성 세균인데, 랩으로 보관할 때 공기에 훨씬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일반세균 증식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납니다."

    어떻게 보관하든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는데 껍질에 남아있던 균이 칼로 썰 때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원은 수박을 자르기 전에 껍질을 깨끗하게 씻고, 랩을 씌워 보관한 수박을 먹을 때는 1cm 정도 표면을 잘라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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