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구한말 일제에 주권을 침탈당하자 멀리 영국땅에서 죽음으로 항거한 우리 외교관이 있습니다.
당시 31살이던 이한응 열사인데요.
런던 이주승 특파원이 그의 이야기를 전해 왔습니다.
◀ 리포트 ▶
런던 하이드파크 남서쪽 트레보버 로드 4번지.
110년 전엔 영국 내 우리의 첫 외교공관이었습니다.
대한제국 외교관 이한응 열사가 자결한 장소입니다.
[폴 웨이드/주영국 한국문화원]
"(기록에 따르면) 그 혼자 공관을 운영하면서 나라를 대표했습니다."
1905년 당시의 모습입니다.
러일전쟁으로 동료 외교관들은 모두 돌아갔고, 이한응만 혼자 이 공관에 남아 국제사회에 대한제국의 독립을 주장했습니다.
"세상물정 모른다" 끊임없는 그의 면담요청 편지에 영국 당국자가 답변 대신에 남긴 낙서내용입니다.
일본과 동맹을 강화하던 영국은 그를 외면했고, 일본은 이미 우리의 공관 접수에 나서던 상황.
이한응 열사는 울분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31살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폴 웨이드/주영국 한국문화원]
"혼자 힘으로 나라를 구하려고 협상하고 탄원하는 건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영국 내 그의 흔적은 한국대사관 안에 놓인 흉상뿐입니다.
흉상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이곳일 겁니다.
잊혀져선 안 될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제대로 알리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주승
이주승
죽음으로 항거한 '젊은 외교관' 이한응 열사
죽음으로 항거한 '젊은 외교관' 이한응 열사
입력
2015-08-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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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8-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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