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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한국의 명소? 외국인 후기 보니 "짝퉁 천국"

[현장M출동] 한국의 명소? 외국인 후기 보니 "짝퉁 천국"
입력 2015-08-23 20:34 | 수정 2015-08-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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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은 우리 전통의 명소로 외국에 널리 소개되고 있습니다.

    관광특구로도 지정이 됐고요.

    하지만 정작 외국인들한테는 은밀한 짝퉁 시장으로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국 이미지의 추락이 걱정될 정도인데요.

    서유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대문시장의 한 가방 가게.

    명품 가방을 찾는 일본인에게 주인이 상품목록을 건넵니다.

    [가방 가게 직원 ]
    "색상이나 사이즈를 결정하시면 가져올게요. 경찰 문제가 있으니까..."

    몇 가지 상품을 고르자 문 밖으로 나가는 남성.

    검은 봉투 속에 가방을 숨겨 들어와 하나씩 꺼냅니다.

    상표부터, 가방을 포장하는 겉싸개까지 진품과 거의 똑같은 이른바 A급 짝퉁.

    [가방 가게 직원]
    "심플하고 무난한 이 체인 가방은 진품이 4백 몇 십만원 짜리예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손님을 창고로 데려가지 않고 요즘은 이렇게 검은 봉투에 짝퉁상품을 담아오는게 보통입니다.

    또 다른 가방 가게.

    혹시라도 단속이 들이닥칠까 외국인들에게도 서두르라고 긴박하게 다그치는 모습이 심심찮게 펼쳐집니다.

    [가방 가게 직원]
    "언니 빨리 빨리 봐. 제품은 다 좋아. 오리지널 드는 사람들이 다 가져가는거야. 위험하니까..."

    짝퉁 상품의 종류는 가방, 신발, 의류까지 오히려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옷 가게 직원]
    "이세이미야케 플리츠플리즈 다 그런 디자인이예요."

    우리나라 관광 책자나, 관광 앱에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 남대문 시장입니다.

    대부분 전통 소품을 파는 전통시장으로 소개돼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기대를 가지고 남대문 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전통 상품은 고사하고 짝퉁 상품으로 가득찬 남대문 시장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가토 구미코/일본인]
    "이미지가 나빠졌습니다. 아는 한국 사람과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외국인들이 인터넷에 올린 한국 여행 소감을 보면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소개하며 전통의 거리라는 얘기는 거의 없고 짝퉁의 천국이라는 내용 뿐입니다.

    [이훈/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SNS로 퍼지기 때문에 상인들의 의식이 획기적으로 전환이 돼야 되고요."

    지난해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에서 짝퉁제품을 판매하다 3백명 이상 적발됐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명소라고 주장하지만 외국인들은 짝퉁의 명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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