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에서 100살이 된 노인에게 총리가 은잔을 선물하는 전통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세계적인 장수국가답게 100살 노인이 너무 많아지면서 급기야 예산걱정까지 하게 됐습니다.
도쿄 이동애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9월 경로의 날이 되면 100살을 맞이한 노인에게 일본 총리가 보내는 순은으로 만든 잔입니다.
직경 9센티 크기의 잔 한가운데 장수를 기원하는 '수'라는 글자가 뒷면에는 '내각 총리대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미즈사와/101살 할머니]
"정말 백 살이 되었나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1963년 처음 이 제도를 만들었을 때는 153명만 받았지만, 작년 아베 총리가 보낸 장수 기념 '은 잔'을 받은 사람은 2만 9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잔 하나당 제작 비용은 7만 6천 엔으로 작년에만 26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백살 노인이 2천 50년에는 백만 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자, 장수 노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79살 노인]
"싼 것도 좋다 기념이 된다는 것이 좋은 거니까."
[81살 할머니]
"좀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돈을 써야 되지 않나."
마른 수건도 다시 짜겠다며 재정 적자 줄일 방안을 찾고 있는 일본 정부는 순은이 아닌, 싼 재질로 바꾸던가, 축하장만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뉴스데스크
이동애
日 '100세 기념 선물' 장수 노인 증가에 예산 부담
日 '100세 기념 선물' 장수 노인 증가에 예산 부담
입력
2015-09-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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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9-0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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