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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관찰하는 드론 공격하는 야생동물들, 왜?

생태 관찰하는 드론 공격하는 야생동물들, 왜?
입력 2015-09-01 20:51 | 수정 2015-09-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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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오지의 생태를 관찰하는 데도 무인기, 드론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요.

    야생동물들이 드론을 공격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미국 연구진들이 밝혀냈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드론으로 촬영한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

    수천 마리 물소가 떼를 지어 달리는 모습은 강물이 굽이쳐 흐르듯 역동적입니다.

    먹이를 물어 옮기는 하이에나는 마치 코앞에서 따라가며 보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이처럼 허공에서 근접 촬영하는 드론이 최근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표범은 드론을 쫓아가 앞발로 후려치고 캥거루는 주특기인 발차기, 얌전해 보이기만 하던 양도 냅다 박치기를 해댑니다.

    영리한 침팬지는 아예 도구까지 이용해 드론을 떨어뜨립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미국 연구진이 야생 흑곰을 네 그룹으로 나눠 실험해봤습니다.

    반경 20m 안에 드론이 나타나자, 가만히 있어도 심박 수가 2배로 급증합니다.

    새끼를 거느린 어미 곰은 평소의 4배 수준까지 심박 수가 급증하고 요동쳤습니다.

    극도의 불안 상태가 된 겁니다.

    드론이 사라진 뒤 안정을 찾기까지 대부분 10분가량 걸렸고, 예민한 녀석은 3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정상이 됐습니다.

    [신남식 교수/서울대]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그런 상태가 많다는 거죠. 심혈관계에 무리가 온다는 얘기입니다."

    연구진은 특히 멸종위기종의 경우 드론 촬영이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제한선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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