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터키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살 배기 난민 꼬마.
이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습니다.
3살배기를 받아줄 곳은 천국밖에 없었을까요.
이 가련한 꼬마의 비극에 난민수용에 부정적이었던 영국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권순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끊임없이 밀려오는 차가운 파도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이의 자그마한 몸을 적시고 있습니다.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이란 쿠르디.
쿠르디의 가족은 4년 넘게 지속돼온 내전과 IS의 학살을 피해 올해 초 캐나다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거부됐고, 그리스에 밀항하기 위해 바다로 나섰습니다.
이들이 탄 조각배는 풍랑에 뒤집혔고, 5살 난 쿠르디의 형과 어머니도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 어린이 아버지]
"(매일 아침 놀아달라며 깨우던) 아이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이제 제 모든 희망은 아내와 아이들의 무덤을 지키는 것뿐이에요."
아이의 사진은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라는 제목으로 번져나갔고 영국의 경우, 정치권 곳곳에서 난민을 더 받아야 한다고 캐머런 총리를 압박했습니다.
[캐머런 영국총리]
(당신도 아버지로서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고 느끼지 못합니까?)
"더 할 것입니다. 더 하고 있고요."
그동안 유럽국가가 난민을 더 받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던 캐머런 총리는 결국 난민 수천 명을 추가로 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연합회원국들이 난민들을 의무적으로 분산·수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뉴스데스크
권순표
권순표
파도에 밀려온 꼬마 난민의 비극, 전 세계 추모 물결
파도에 밀려온 꼬마 난민의 비극, 전 세계 추모 물결
입력
2015-09-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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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9-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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