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돌도 안 된 아기들을 불 꺼진 방에 가두는 등 아동학대를 일삼은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습니다.
다름 아닌 그곳 보육교사의 고발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원장은 훈육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둡고 좁은 방 안에 한 살도 채 안 된 영아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가득합니다.
말도 못하는 영아들이 울자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을 방에 가둔 겁니다.
울음이 멈추지 않으면 길게는 2시간 가까이 가두기도 했습니다.
영아들이 못 나오도록 밖에서는 보육교사가 지키고 있습니다.
[피해 영아 부모]
"어느 부모가 아이를 그렇게 (골방에) 가두고... 엄마를 피해서 도망가는 아이를 볼 때 엄마의 심정이 진짜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어요."
영아들이 못 움직이게 이불로 꽁꽁 싸맨 뒤 젖병을 물려 잠을 재우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준 급식도 부모들이 알고 있는 식단과 달리, 부실한 죽 한 그릇이었습니다.
자칫 그대로 묻힐뻔한 이번 사건은 해당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내부고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 교사는 충북도청에 신고하고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신고 보육 교사]
"(아기들이) 원장한테 그런 학대를 받고 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못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어요. 불쌍해서 내가 못 견디겠더라고요."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1명을 아동학대 등 혐의로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훈육차원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재욱
이재욱
'훈육한다'며 불 꺼진 방에 영아 감금한 어린이집 원장
'훈육한다'며 불 꺼진 방에 영아 감금한 어린이집 원장
입력
2015-09-07 20:15
|
수정 2015-09-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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