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국현 장승철

[뉴스플러스] '다문화 가족' 정책 10년, 왜곡된 차별 여전

[뉴스플러스] '다문화 가족' 정책 10년, 왜곡된 차별 여전
입력 2015-09-14 20:50 | 수정 2015-09-14 21:17
재생목록
    ◀ 앵커 ▶

    "절대로 도망하지 않습니다."

    만남에서 결혼까지 단 일주일.

    10년 전만 해도 거리에 나붙었던 낯뜨거운 국제결혼 광고입니다.

    그 사이 10만 명 수준이던 다문화 가족은 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다문화 가족의 정착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시작된 지 올해로 꼭 10년.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바뀌었을까.

    먼저 장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쟁고아의 어머니' 펄벅 여사의 품에 안긴 아이.

    올해 예순이 된 고재헌 씨는 언뜻 외국인 같지만 한국인입니다.

    클럽을 운영하던 어머니와 미군 병사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혼혈 1세대.

    곱슬머리, 갈색 눈동자는 평생 고씨를 괴롭히는 낙인이었습니다.

    [고재헌/(60)경기도 파주시]
    "미군부대랑 조금 떨어진 데를 가면 (사람들이)'아이노코(혼혈) 귀엽게 생겼네', 이게 귀여워서가 아니고 놀리느라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170만 시대,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동안 많이 바뀌었습니다.

    초등학교의 반장선거 열기가 뜨겁습니다.

    [제레미야]
    "제가 만약 반장이 된다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압도적 지지로 반장으로 뽑힌 제러미야는 콩고에서 태어났습니다.

    콩고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엄마. 지금은 다문화 가정의 한국인입니다.

    올해까지 제레미야 같은 다문화가족 학생 숫자는 20만 명, 해마다 학생만 1만 5천 명씩 늘어나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제레미야 같은 것은 아닙니다.

    [부티투 히엔/다문화 가족(베트남)]
    "아이들이 놀다가 시끄러울 수 있잖아요. 이웃사람들이 베트남에선 그렇게 시끄럽게 사냐고…"

    ◀ 기자 ▶

    전체 주민 가운데 다문화인의 비율이 12%를 넘는 경기도 안산시의 중심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바로 이 지역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뤘던 한 가족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은 단지 겉모습이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일까요?

    ◀ 리포트 ▶

    태국에서 개봉된 영화 찡찡막막입니다.

    한국에서 태국인 아내와 살았던 감독의 자전적 영화입니다.

    "잘 먹겠습니다."
    "많이 드세요."

    주위의 차가운 시선에 결국 아내는 떠나고 감독은 현재 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새로 가정을 꾸린 태국에서는 자신도 다문화 가족이지만 한국에서 느꼈던 차별은 없습니다.

    [박제욱/'찡찡막막' 연출]
    "한국이었으면 어렵지 않았을까. 아직까지는 한국은 편견이나 인종차별이 근저에 깔려있지 않나…"

    실제 같은 외국인이라도 한국에서 겪는 경험은 다릅니다.

    [김혜나/캄보디아 출신]
    "(백인이라면)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언제 왔어요? 한국인이 다가가서 먼저 얘기하는데…"

    [엔케/몽골 출신]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아이 엄마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다른 눈으로 보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하고…"

    특히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전히 피부색에 따른 차별은 여전합니다.

    [이병성/수원 외국인지원센터 관장]
    "외국인이 범죄자로 나온다는 것, 그것이 바로 차별이고 우리와 하나 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올해 다문화인은 82만 명.

    10년 사이 다문화 가족은 3배, 그 자녀는 10배 증가할 만큼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족은 크게 확산 되고 있지만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과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