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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벌 독으로 암 죽인다" '독 속의 약' 치료 개발 활발

"뱀·벌 독으로 암 죽인다" '독 속의 약' 치료 개발 활발
입력 2015-09-16 20:38 | 수정 2015-09-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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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무리 치명적인 독이라도 잘 쓰면 훌륭한 약이 될 수 있다고 하죠.

    실제로 뱀독이나 벌 독 같은 천연 독으로 암을 치료하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폐암에 걸리게 한 실험용 쥐에,

    연구진이 정제된 뱀독 일정량을 주입합니다.

    그리고 3주 뒤, 뱀독을 주사했던 쥐의 종양 크기가 그렇지 않은 쪽보다 절반 이상 작아졌습니다.

    [홍진태/충북대 약대 교수]
    "적절한 용량을 사용한다면 선택적으로 암만 죽이고 동물에는 크게 영향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벌 독도 암 치료 연구에 쓰입니다.

    지난 1일 영국의 한 연구진은 '브라질 말벌' 독에 든 'MP1'이라는 성분이 암 세포만 골라 죽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국내 연구진도 최근 암에 걸린 쥐에 꿀벌 독에 든 'PLA2'라는 성분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했더니, 신장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항암제 부작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걸 확인했습니다.

    항암제만 투여한 쥐보다 생존율도 훨씬 높았습니다.

    [김현성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200개가 넘는 한약재를 가지고 실험을 했고, 그 중에서 봉독이 가장 독성을 억제시키는 물질로 확인됐습니다."

    독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국내외에서 활발하지만, 아직은 동물실험 수준.

    환자에 적용하기 위해선 안전한 독의 농도나 정량을 확립하고, 필요한 치료 성분만 뽑아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입니다.

    실제 미국에선, 동물 독에서 약효 성분만 빼내 나노 캡슐에 담아,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투여하는 기법이 개발 중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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