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년 전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지하 벙커가 발견돼 화제였죠.
대통령 경호용으로 추정되는 이 비밀벙커, 그 내부가 참 궁금했는데요.
보수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시민들에게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38년 전 오늘, 당시 5.16 광장으로 불렸던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국군의 날' 사열식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 우리 군의 행진 모습을 지켜봅니다.
"하루 빨리 국력을 길러 조국의 평화통일을…"
여의도 한 복판에 위치한 이 단상 바로 아래, 793제곱미터 크기의 비밀 지하 벙커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05년.
여의도에 버스환승센터를 만들기 위해 도로를 파헤치던 중 출입구가 확인됐습니다.
10년 만에 공개된 지하벙커.
가파른 계단을 따라 6m 아래로 내려가니 대통령의 공간으로 추정되는 곳에 고급 소파가 있고, 샤워장도 있습니다.
화장실과 기계실은 물론, 비상 탈출구도 2개가 마련돼 있습니다.
콘크리트 벽체 두께는 50cm로 웬만한 폭격에도 끄떡없을 정도입니다.
서울시는 비밀 벙커가 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 1977년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준기/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벙커가 조성된 위치가 그 당시 사열대 위치랑 일치합니다. 경호 용도로 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말에 한시적으로 벙커를 공개한 뒤 내년 10월쯤에는 전면 개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뉴스데스크
윤성철
윤성철
베일에 싸였던 여의도 지하벙커 '시민에 공개'
베일에 싸였던 여의도 지하벙커 '시민에 공개'
입력
2015-10-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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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0-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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