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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무협게임, 불법 경마 게임으로 개조해 70억 '꿀꺽'

PC용 무협게임, 불법 경마 게임으로 개조해 70억 '꿀꺽'
입력 2015-10-15 20:34 | 수정 2015-10-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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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법 경마도박게임을 평범한 컴퓨터 게임 속에 숨겨 유통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한 번 허가를 내주면 사후에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린 건데요.

    2년간 7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국지 등장인물 가운데 하나를 골라 천하를 통일한다는 내용의 게임입니다.

    그런데 버튼을 하나 누르자 갑자기 화면이 까맣게 변합니다.

    이내 나타난 건 경마장으로 들어가는 말의 모습, 한 번 더 버튼을 누르자 각각의 말에게 돈을 걸 수 있는 베팅 화면으로 바뀝니다.

    평범한 게임 안에 '불법 도박 경마' 파일이 숨어있는 겁니다.

    프로그래머 45살 이 모 씨는 이런 위장 게임을 개발한 뒤 전국의 PC방에 보급하고, 불법 경마에 빠져든 사람들에게서 70억 원을 끌어 모았습니다.

    [황홍락/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마할 때 99%는 잃잖아요. 똑같은 거예요. 다 잃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도 이 게임은 정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처음 심사만 통과한 뒤 게임 내용을 불법 경마로 바꾸고는 당국이 사후 검사를 하지 못하도록 인터넷 주소를 계속 바꿔왔던 겁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적발 활동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게임) 개변조를 고의적으로 하면 저희가 바로 알 수는 없는 거잖아요."

    경찰은 게임 개발자 이 씨 등을 구속하는 한편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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